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1월 6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위대한 당 중앙의 혁명사상과 영도는 전면적 국가부흥의 새 시대를 앞당겨오는 향도적 기치이다"라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김정은의 탁월한 혁명사상과 원숙한 영도력에 의하여 "주체혁명위업이 사상초유의 국난을 강행돌파하며 인민의 세기적 염원을 전면적으로 실현해나가는 새로운 높은 단계에 들어섰으며, 그의 국격과 국위 선양은 시대와 역사 앞에, 조국과 인민 앞에, 후대들 앞에 쌓아 올린 가장 특출한 혁명업적"이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5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중앙연구토론회에서는 김정은의 혁명사상이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성하기 위한 유일한 지도사상임을 논증하고, 김정은이 "인민대중제일주의와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심화 발전시켜 주체의 사상이론과 대중영도방법에 철저히 구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론자들은 김정은이 "조선노동당의 최장의 집권사를 백 년, 천 년으로 굳건히 이어나가는 탁월한 영도자이며, 인민에 대한 사랑의 최고 화신으로 강조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을 인민의 행복을 꽃피워 주고 불패의 핵 강국을 일떠세운 '위대한 어버이'이며 '만고절세의 애국자'라고 선전했습니다. 또한 인류자주위업을 선도하는 불세출의 위인이며 자주외교의 거장, 세계정치의 걸출한 영도자라고 칭송하고, 김정은에 대한 열혈충성과 당(黨) 구상에 대한 철저한 관철을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김정은을 탁월하고 걸출한 영도자이자 절세의 애국자로 부각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기사는 "위민헌신과 멸사복무로 인민의 행복을 꽃피워주는 김정은 동지는 우리 모두가 온 넋을 다해 받들어 모셔야 할 위대한 어버이이며 사회주의조선의 존엄과 국위를 최절정에 올려 세운 만고절세의 애국자"라고 찬양했습니다. 또한 "자주정치, 자주외교로 열강중심의 낡은 국제질서를 허물고 정의의 대변자, 진리의 옹호자, 평화의 수호자이며 천재적인 외교지략, 정력적인 대외활동으로 세계반동의 원흉인 미국을 제압하고 반제역량을 강화해나가는 자주외교의 거장, 세계정치의 걸출한 영도자"라고 선전했습니다. 그리고 "천리혜안의 선견지명과 비범한 정치외교실력, 담대한 배짱과 불굴의 의지로 시대의 방향타, 역사의 조종간을 억세게 틀어쥐고 자주와 평화, 정의와 진리를 수호해나가는 김정은 동지의 불멸의 업적은 인류의 자주위업과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라고 칭송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지난 12년 통치를 뒤돌아보면 이번 기사의 선전은 사실과 다릅니다. 김정은의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불량국가, 깡패국가'로 규정되어 심각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함량미달의 통치자를 '어버이나 걸출한 지도자'로 우상화하는 것은 인민에 대한 죄악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김정은이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종지부를 찍고 영활한 지략으로 대미대적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선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기사는 김정은이 "미국을 제압하고 반제역량을 비상히 강화해 나가는 자주외교의 거장, 세계정치의 걸출한 영도자"라며 김정은이 마치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의 인물인 것처럼 적고 있습니다. 괴변입니다. 미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3천 달러로 세계제일의 슈퍼파워입니다. 반면 북한은 1인당 국민소득이 1,200 달러로 세계 130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국방예산이 북한보다 40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핵무기와 항공모함, 탄도미사일의 수량과 전쟁능력, 외교역량에서도 미국에 필적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객관적 사실들을 숨기고 북한이 대미투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것은 인민대중을 기망하는 사기입니다. 북한의 대미투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입니다. 북한은 승산 없는 불의한 게임을 신속하게 접어야 하며 지금의 대미대적관계를 평화적 관계로 전환하는 것만이 살길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지난 5일 개최된 '김정은 불멸의 업적체득을 위한 중앙연구토론회'의 내용보도 형식을 빌어 그의 업적과 영도를 집중적으로 찬양했습니다. 북한이 신년 첫 주부터 '김정은 찬양'에 나선 이유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기사는 김정은 찬양의 명분으로 그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병진노선의 천명으로 반만년 민족사를 극적으로 변천시킬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으며 남들이 수십 년이 걸려도 이룰 수 없는 국가핵무력건설대업을 짧은 기간에 완수하였고, 적들을 전율케 하는 초강력핵병기들의 연이은 탄생을 안아왔으며 핵보유국으로서의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인 것으로 만들었고 혁명강군건설과 국방공업발전의 최전성기를 펼쳐 세계적인 군사강국의 위용과 기개를 만방에 떨쳐주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에 근거해 볼 때 새해 벽두부터 김정은 찬양에 열을 올리고 나선 것은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개발 '외골수정책'에 대한 인민대중의 불만을 잠재우고 핵전략무기강화와 한반도전쟁통일선언에 대한 내부 정당성과 지지 및 추진동력을 확보해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연구토론회 참가자들이 김정은의 위대성을 심장 깊이 체득하고 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총 매진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보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제9차 전원회의에서 새롭게 강조한 것은 대미 대남 대적관계를 재확인하고 핵전쟁준비를 지시한 내용입니다. 이번 회의는 올해 핵무기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세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며,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 대적투쟁원칙 아래 공세적인 초강경정책을 실시하고, 남북관계를 교전국관계로 전환하여 남조선 전 영토평정을 위한 핵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제적 안정을 갈망해온 주민들로서는 당과 정권기관의 핵심일꾼들이 한데 모여 핵전쟁준비에 총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는 보도에 자포자기의 심정을 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