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정일유훈’ 결사관철과 ‘김정은 유일영도체계확립’ 주문”

서울-오중석, 이현웅 ohj@rfa.org
2023.02.20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정일유훈’ 결사관철과 ‘김정은 유일영도체계확립’ 주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서 진행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경기를 딸 김주애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경기 관련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216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성스러운 애국업적은 부흥강국건설사와 더불어 영원불멸할 것이다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김정일 출생 81돌을 맞아 작성한 것으로, 김정일을 부흥강국건설의 만년토대를 마련한 만고절세의 애국자라고 선전했습니다. 이어 수령님의 자주, 자립, 자위의 사상과 노선국가건설의 불변의 지침으로 내세우고, “독창적인 사상이론들로 심화발전시켜, 북한을 주체사상의 조국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김일성주의와 일심단결사상 제시, 수령 유일사상과 영도체계 수립, 수령중심론 제기는 세계최초의 사상강국을 탄생시켰다고 강변했습니다. 김정일의 손길아래 수령결사옹위정신과 무적필승의 일당백 혁명강군이 자라나고, 국방공업이 현대무기와 군사장비를 마음먹은 대로 만드는 강위력한 혁명공업으로 발전되었다고 적었습니다. 김정일의 선군장정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떠올리고, ‘노동당시대의 일대 전성기를 펼치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민은 김정일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다는 신념을 간직하고 참된 전사, 제자가 되어야 하며, 그의 업적을 만대에 빛내기 위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김정일이 조국의 강성번영을 위해 일심단결사상, 수령중심론과 같은 불멸의 사상이론적 재부를 마련해 놓았다고 선전했습니다. 김정일의 사상적 치적부풀리기 선전에 나선 것인데요,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김정일이 “사회주의강국건설에 관한 이론을 정립체계화한 것거대한 공적이며, 그의 강국건설이론은 가장 혁명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김정일의 혁명사상은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인민의 행복을 꽃피우기 위한 투쟁강령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일의 사회주의강국건설에 관한 이론들은 하나 같이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짓밟는 사상이고 이론이었습니다. 이번 사설이 김정일의 치적으로 자랑스럽게 선전하고 있는 수령의 유일영도체계확립과 수령중심론, 김일성주의는 당과 군대, 인민대중 모두가 수령에게 절대복종해야한다는 것으로 수령 우상숭배이론들입니다. 모든 사람이 수령 한사람의 사상만을 뼈에 새기고 그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주장은 인류정치사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독단적 교의입니다. 이런 사상을 만든 것은 공적이 아니라 민족적 치욕입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김정일이 북한을 천하무적의 세계적인 핵보유국으로 떠올리고 제국주의연합세력과의 전면대결전을 연전연승으로 이끌었다며 그의 선군통치를  찬양했습니다. 북한의 대()를 이은 선군통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5일 후인 2011 12 22일자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김정일 유훈통치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후 김정은은 핵무기개발에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세계 평화와 인민생활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모한 도전에 나선것입니다. 김정은의 선군통치는 비정상적인 열병식으로 표출되었습니다. 2012년부터 올해 인민군 창건 75주년 행사까지 열세번의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가장 높은 빈도를 기록해 열병식 정치라는 비난을 받고있습니다. 김정은의 열병식 정치5번에 걸친 야간 열병식에서 비정상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열병식참여 군인들과 근로자 및 청년학생들은 엄동의 참혹한 훈련과 백두산 혁명전적지답사행군으로 내몰려 젊음을 무단착취당하고 있는데, 10살짜리 딸은 주석단에서 열병종대를 사열했습니다. 김정은의 선군통치는 ‘4대 권력세습수단으로 새롭게 변질되고 있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김정은의 부국강병대업 실현김정일 유훈관철을 위한 것이므로, ‘김정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정은의 영도체계확립을 강조한 이유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일의 ‘김일성 유훈통치와 김정은의 김정일 유훈통치는 군과 핵무기를 앞세우고 이를 통치의 주력과 핵심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북한의 핵무기정치는 1993‘1차 핵위기때부터 본격화되어 3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를 이은 세습독재권력은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선보이지 않는 대규모 열병식에 인적 물적 자원을 쏟아붓고있습니다. 현재 북한 인민들은 고난의 행군기보다 더 힘들고 고된 삶을 겪으면서 핵무기의 늪에 빠져 허우적 대는 북한통치집단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공공연히 표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영도체계 철저확립과 절대충성 강요는 김정일의 유훈관철을 앞세워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세습권력에 대한 도전과 면종복배, 양봉음위 현상을 사전에 제압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영도업적단위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하루를 살아도, 한생을 살아도 위대한 장군님처럼 살며 일해나가는 장군님의 참된 전사, 제자가 돼야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지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일은 생전에 수령과 인민과의 관계에 대해 “인민은 위대한 수령의 전사이고 제자이며 아들딸로서 수령의 품속에서 자라났고 수령의 손길아래 삶을 누려오고 있다는 궤변을 펼쳤습니다. 이에 덧붙여 수령이 생존해 있을 때 한 맹세와 서거한 다음에 하는 맹세가 달라서는 안되며 혁명전사로서의 도덕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 수령에 대한 충성을 도덕화했습니다. 또한 북한체제는 수령, , 인민대중의 유기적 통일체이며, 여기서 수령은 뇌수이고 인민은 뇌수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지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여 인민을 노예로 전락시켰습니다. 중세시대 신권정치에서나 가능한 논리입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12 17일 김정일 사망일을 전후로 이와 같은 해괴한 논리를 귀가 따갑게 들었습니다. 불과 2개월도 안돼 또 다시 당보학습으로 접하게될 구태논리에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중석: 네 위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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