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일성의 80년 삶, ‘성스러운 연대기’로 선전”

서울-오중석, 이현웅 ohj@rfa.org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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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일성의 80년 삶, ‘성스러운 연대기’로 선전” 북한 고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110주년 맞이하여 지난 15일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당, 정권, 무력기관, 사회단체, 사회안전군 부대, 평양시내 각급기관, 공장, 대학생 등이 헌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415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주체혁명의 향도자이시며 민족의 태양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께 삼가드립니다라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북한의 대남 위장혁명전위조직인 반제민족민주전선’(이하 반제민전)이 김일성 출생 110주년을 기념하여 김정은에게 보내는 충성의 편지를 그대로 전재했습니다. 반제민전은 이 편지에서 민족최대의 경사로운 이날에  남녘민중의 일치한염원을 모아 김일성에게는 경의와 영생기원의 인사를 올리고 김정은에게는 열렬한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912 4 15민족대경사의 날, 역사적 사변의 날이며, 김일성은 주체사상을 창시하여 자주시대의 향도이념을 마련하고, “미일(美日) 두 제국주의를 격파하는 신화적인 전승사를 기록했으며 조국통일의 초석을 만들어 놓은 만고절세의 대성인이라고 칭송했습니다. 김정은은 수령 영생위업을 가장 완벽하게 실현하고 공화국의 존엄과 종합적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떨쳐주며, “전략적 지위와 영향력을 비상히 높이고 국제정치구도를 변화시키는 세계사적 공적을 이룩했다고 극찬했습니다. 반제민전은 이 땅(한국)의 변혁운동을 선도하는 강철의 전위대로 다져나가면서 김정은이 천명한 자주통일방침을 유일무이한 좌표로 삼고 각계민중을 반동세력들을 반대하는 투쟁에로 총분기시켜 통일의 새 아침을 안아 오겠다혁명통일 완수투쟁을 맹세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기사는 김일성의 ‘80년 삶성스러운 년대기로 수놓아져 있다며 김일성을 성자인양 추앙했습니다. 6.25 민족참사의 주범을 성자로 둔갑시키려는 것은  사기행각의 극치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기사는 김일성에 대해 우리 민족사와 세계 정치사에 미증유의 흔적을 남기고 괄목할 변화를 일으켰던 20세기와 더불어 조국과 민족, 시대와 역사앞에 길이 빛날 대공적을 이룩했다고 선전했습니다. 김일성은 근로민중을 자기 운명과 세계의 당당한 주인으로 내세우는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창시하여 자주시대의 향도이념을 마련해 주었으며, “강철의 담력과 영장의 슬기, 독창적인 전략전술과 전법으로 한세기에 가장 강대한 미일제국주의를 격파했으며 민중을 위한 어머니당과 민중을 주권자로 내세우는 민중정권을 창시하여 세계정치발전의 새로운 장을 펼쳤다고 날조했습니다. 그가 만든 주체사상은 근로민중을 주인으로 만드는 사상이 아니라 노예로 만든 사상이었으며, 일본제국주의를 격파한 것은 미국이었고, 6.25를 일으킨 김일성의 도발은 유엔군에 의해 처절하게 격파되었으며 북한의 당정군은 민중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오직 수령을 위한 조직이었습니다. 이것이 변함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오중: 이번 기사는 김정은이 수령영생위업을 가장 완벽하게 실현하고, “이 땅에 태양의 역사가 무궁토록 흐르게하였다며, 김정은의 지난 10’ ‘유훈통치를 미화찬양했습니다. 김정은의 끊임없는 유훈통치 역량과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반제민전 명의의 충성의 편지기사는 김정은이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중대조치들을 취하여 전쟁의 먹구름을 평화의 훈풍으로 밀어내고 온 겨레의 가슴속에 자주통일의 밝은 희망을 안겨주었으며, “능숙한 외교지략과 정력적인 대외활동, 용의주도한 협상력으로 주체조국의 전략적 지위와 영향력을 비상히 높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성포-17형 시험발사 대성공과 최첨단전략병기탄생의 축포성을 터쳐올려 북한이 세계가 공인하는 군사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선 것도 국무위원장의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가 안아온 고귀한 결실이라고 찬양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업적이 핵무기개발 유훈관철이라는 특정분야에 국한된 것은 크나 큰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정은의 2018년과 2019년 남북 및 미북정상회담 추진은  핵무력 고도화를 위한 시간벌기 술책이었습니다. 술책은 실패했습니다. 김정은의 핵무력보유 유훈실천은 자랑거리가 아니며, 그의 유훈관철 정치력은 북한체제를 고립무원의 위기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중석: 북한은 반제민전의 실체가 폭로된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암약하고 있는 것처럼 편지공작을 펼쳤습니다. 북한이 반제민전의 한국내 활동을 날조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반제민전의 충성의 편지는 발신지를 서울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충성의 편지에는 남녘민중의 일치한염원이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편지 후반부에 가서는 조직의 정체성을 김정은의 애국애족의 뜻을 결사실천해가는 열혈충신의 대오, 김일성-김정일주의기치따라 이 땅(한국)의 변혁운동(혁명운동)을 선도해나가는 강철의 전위대라고 밝혔습니다. 조직의 임무는 김정은이 천명한 자주통일방침을 유일무이한 좌표로 삼고 각계민중을 사대매국적이고 반통일적인 온갖 반동세력을 반대하는 투쟁에로 총분기시켜 외세없고 자주화된 새 세상과 통일의 새 아침을 안아오는 것으로 공표했습니다. 이처럼 조직의 혁명적 정체성을 밝힌 점으로 볼 때 한국사회 각계에 포진해 있는 종북 주사파세력들에게 투쟁방향과 지침을 제시하고, 전략전술적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켜 혁명투쟁활동을 고무추동시켜 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중석: 반제민전은 이번 편지에서 금수산태양궁전을 위인경모의 영원한 성지로 우러르며 세세년년 대를 이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런 편지 내용을 어떻게 받아 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 주민들은 철저한 정보통제와 사상교양으로 인해 반제민전이 실제로 한국내 반체제세력들이 결성한 종북 지하혁명조직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주민들 대부분은 조선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에서 날조하여 만든 가공조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원들 조차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충성과 경외심이 약화돼 강도높은 사상교양을 매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서울에 북한의 혁명통일을 위해 목숨을 건 절대충성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중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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