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정은에 대한 믿음이 곧 혁명승리 주장“

서울-오중석, 이현웅 ohj@rfa.org
2022.07.04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정은에 대한 믿음이 곧 혁명승리 주장“ 북한이 최근 '강대강 정면승부' 대외기조를 천명한 가운데 6.25 전쟁 72주년을 맞아 지난달 25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교양마당에서 평양시 군중집회가 열렸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72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도전과 시련이 겹쌓일수록 천백배로 강해지는 주체조선의 불가항력을 힘있게 과시하자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오늘이 비록 미증유의 엄혹하고 간고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전체 인민이 억센 의지와 완강한 분발력을 발휘하여 활기찬 국가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놓아야한다는 김정은의 말을 소개했습니다.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역경을 순경으로, 화를 복으로 만들어 나가는 방법과 묘술이 담겨있는 총비서동지의 혁명사상과 노선을 따라야 하며, 그의 두리에 굳게 뭉쳐 그가 가르치는 대로만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와 인민의 위상과 강대함은 수령의 위대성에 있다고 선전하면서, 총비서동지는 맞다드는 모든 장애를 빛나는 승리로 전환시켜 사회주의건설을 끊임없이 앙양에로 향도하는 희세의 위인이고, “초인간적인 정력과 희생적 헌신으로 방대한 역사적 과제들을 단숨에 해제끼는 분이라고 칭송했습니다. 이어 혁명의 승리는 곧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의 승리라며, 당조직들과 일군들은 위대성교양을 강화하여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총비서동지께서 계시어 시련은 반드시 가시어지고, 우리가 더 강대해지고, 더 부유해질수 있다는 신념을 뼈에 쪼아박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김정은의 혁명사상과 노선에 전화위복의 방법과 묘술이 담겨있다며, 전체 인민은 그의 지시만따라야 한다고 종용했습니다. 김정은의 메시아적 능력만 믿으라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에 따르면, 김정은은 비범한 예지와 세련된 영도력으로 맞다드는 모든 장애를 빛나는 승리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영도풍모에는 무비의 공격정신이 맥박치고있고, “도저히 이겨내기 힘든 국난 앞에서도 추호의 흔들림도 멈춤도 없이 오직 주체의 한길로만 곧바로 나가며, “초인간적인 정력과 희생적 헌신으로 당과 국가, 인민을 이끌어 나간다고 선전했습니다. 인민들은 그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총비서동지따라 혁명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려는 신념을 억척같이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선전은 메시아적 정치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요.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독재국가입니다. 독재자를 메시아적인 권능의 소유자로 각색하여 선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느 통치자도 인간 능력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혁명의 승리는 곧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의 승리라며, 당조직들에게 충신들의 정신세계 따라배우기사상교양을 실속있게 진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의 충성교양 강화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교양에서 참신하고 실효성 있는 교양방법들을 탐구 적용하여 누구나 피끓는 심장을 당중앙위원회의 뜨락에 이어놓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와 사상과 뜻, 발걸음을 같이 해나가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전 세대들의 신념이 책갈피의 글줄이 아니라 전체 인민의 사상적 혈통으로 굳건히 이어지게 하여야 한다며 충성교양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습니다. 이런 지침에서 충성교양의 숨은 목적이 세습독재정권의 유지 강화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상초유의 국난극복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두고 북한 통치집단이 시급하게 나서야 할 일은 국난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수립과 솔선수범에 나서는 일입니다. 현재의 북한 위기는 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한 수령제수령론을 꺼내들고, 이에 따른 정치사상교양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닙니다. 주민들에 대한 강압적인 사상적 통제와 억압은 오늘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사상초유의 격난을 이겨내기 위한 대책으로 수령에 대한 충성교양이라는 사상통제대책을 제시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이 이와 같이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인 대책을 들고 나온 이유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의 오늘의 난국은 민생과는 거리가 먼 핵무기고도화 정책, 자력갱생노선, 수령제와 권력세습, 폐쇄적인 대외정책, 봉쇄위주의 코로나비루스 방역대책 등과 같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과학적인 조선노동당의 통치전략과 노선의 산물입니다. 이중에서도 수령제와 권력세습 유지는 당중앙과 조선노동당의 최대목표입니다. 이 두 가지가 무너지면 체제와 정권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북한 통치집단은 오늘의 난국을 평가하고 대책을 강구할 때, 인민대중을 하늘처럼 받든다는 선전과는 달리, 인민을 중심에 놓고 인민의 편에 서서 고민하기 보다는 수령과 통치집단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따라서 북한 통치집단의 대책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최종 해답은 수령에 대한 절대충성으로 귀결됩니다. 북한 통치집단은 이러한 잘못된 확신과 신념의 중독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총비서동지께서 가르치시는 대로만 하면 그 어떤 난국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신심이고 배짱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허황한 선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 정치의 문제점은 통치자 한사람이 절대적인 지배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그가 현실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나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의 모든 선전매체는 주민들이 통치자를 절대신뢰하고 그의 애민행보에 감읍하여 수령결사옹위정신에 투철한 것처럼 날조하여 선전합니다. 주민들의 통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불평불만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어떤 경우에도 보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의 속내와는 전혀 다르게 선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습니다. 노동신문의 독단적이고 반인민적인 선전행태는 주민들의 냉소와 체념만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중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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