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에게 결핵약과 영양제를 보내는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소창길 목사. 소 목사는 한국에서 설립된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의 캐나다 지역 본부를 시작한 지 불과 아홉달 만에 10만달러 가까운 거액의 후원금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결실은 캐나다 한인사회와 교회가 진심어린 동포애로 적극 동참한 결과라고 소 목사는 말합니다. 완전퇴치란 뜻의 영어인 제로, ‘캐나다결핵제로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소창길 목사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문
: 작년 11일에 창립을 하셨는데요, 9개월만에 9만여달러를 모금해서 한국 본부에 송금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달에 만달러를 모금한 셈인데요, 미국보다 한인 수가 적은데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모금을 할 수 있었습니까?
소창길 대표: 저희도 그렇게까지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목회하다가 캐나다 온지 20년 됐습니다. 교회협의회 창립 주역의 일원으로 목사님들과 관계가 많다보니 교회가 많이 도와줬습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11,000달러를 보내주셨고 또 다른 교회는 지난 성금요일에 북한결핵어린이돕기 헌금을 모아 4500달러를 보내왔습니다. 그밖의 여러 교회들이 십시일반으로 보내주셨고요. 또 캐나다 내에서 작은 가게를 하시는 여러 한인들이 동참해 1000달러, 500달러 300달러 등 성의껏 보내주셨습니다. 심지어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평통 동부지역회에서도 3000달러 보냈주셨고 해밀턴 한인회에서도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북한어린이돕기위해 써달라고 전해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짧은 시일안에 많은 금액을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한인 동포들은 기부하는데 익숙한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번 북한결핵어린이돕기 모금은 특히 단기간에 큰 돈을 모아서 많이들 놀라고 있습니다.
문
: “후원금 30달러면 환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구호를 앞세우고 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소: 한국돈 3만원, 즉 30달러면 결핵약 네가지와 종합영양제 한가지 해서 모두 다섯가지를 한 아이에게 6개월치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6개월을 먹게하면 병세가 크게 호전돼 결국 생명을 구한다는 뜻입니다.
문
: 북한에 결핵 걸린 아동이 30만명 된다고 하죠?
소: 네. 북한에 모두 120여만명의 결핵환자가 있는데 청소년들이 영양결핍으로 결핵에 잘 걸려서 이환율이 제일 높다고 합니다. 이환율이란 병에 걸리는 비율을 말하는 거죠. 세계에서 인구비례로 결핵환자가 제일 많은 나라가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인데 북한은 스와질랜드보다 서너배 높다고 합니다.
문
: 북한 결핵 아동이 30만명인데 ‘3만명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왜 3만명을 목표로 삼은 겁니까?
소: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가 전 세계의 결핵을 퇴치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한국에서 시작됐습니다. 2천7년부터 다른나라, 예를 들어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중국에도 요원을 파견해 활동하고 있고 남한에서도 결핵 퇴치를 위한 운동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벌여왔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의 장래가 걸린 북한지역의 어린아이들을 결핵에서 구출하자는 뜻에서 30만명을 목표로 했습니다. 저희 캐나다에는 비록 동포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제가 크리스찬 기독교인으로서 10분의 1(11조)이라도 하나님앞에서 기도하면서 목표 감당을 해내자고 한 것이지요.
문
: 토론토에는 한인 수가 얼마나 됩니까?
소: 토론토시와 외곽지역까지 합쳐 8만명 정도입니다.
문
: 북한내 아동 결핵환자의 수가 많은 이유가 뭡니까? 북한 당국의 결핵 예방 치료 조치가 불충분해서입니까?
소: 결핵은 옛부터 불치병처럼 간주됐고 전염성이 강합니다. 특히 잘 먹어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너무 영양이 부족하고 약이 없고 병이 만연해 있습니다.결핵은 한 때 퇴치된 걸로 알려졌지만 다시 고개를 들어 캐나다에도 결핵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에이즈 다음으로 많이 확산되는 병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특히 어린아이들이 영양이 결핍된데다 병균에 노출돼 있고 약도 공급 안되고 요양원도 제대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저희들이 보낸 돈이 포함된 한국의 모금 5억원 상당의 결핵약을 부산항에서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결핵약은 다른 대북지원 물자나 구호금과 달리 모니터링 분배확인 문제가 없습니다. 결핵약은 환자 이외에는 필요가 없으니까요. 북측과 얘기도 잘 되어서 지금은 약 분배 모니터링도 되고 직접 환자에게 확인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김상환 본부장이 북한에 가서 북한측과 원산에 결핵 어린이 전문 병원을 건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생명을 구출하는 기쁜소식이고 한국에선 주님의 교회들에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헌금주일을 만들어 헌금 첫 주일에 2천만원을 모금했다고 합니다.
문
: 원산에 결핵병원을 건립할 경우 돈이 만만치 않을 텐데, 또 다른 모금운동이 있어야 하겠네요.
소: 그렇지요. 지금까지는 지난번에 중국에 결핵퇴치 제로운동을 위해 심양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현재는 초점을 북한에 맞춰 결핵어린이를 돕는 전문병원을 만드는데 모금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미주 제로운동본부도 조직을 새로 확충하고 개편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문
: 그러니까 소 목사님은 캐나다의 결핵제로운동본부를 맡고 계시고 미국쪽에서는 미국대로 지부가 있는거군요.
소: 그렇죠.
문
: 구호사업이나 지원 사업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소 대표께서 특별히 북한 결핵어린이돕기에 뛰어든 동기가 있습니까?
소: 저는 경상북도 선산출신인데 북한과는 연고가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 민족의 교회역사를 보면 북녘땅으로 교회가 들어왔고 북녘에서 흥했지만 현재는 분단됐습니다. 제가 20여년전 YMCA에서 일할 때 월드비전에 계셨던 분이 벌인 북한에 담요, 양식 보내기 운동을 교계의 도움을 받아 도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직접직인 동기입니다.
문
: 그런데 목표 총 모금액을 90만달러까지 잡았는데요 몇년에 걸쳐 모금할 계획입니까?
소: 캐나다 본부가 목표하는 게 북한 결핵환자 30만명의 10분의 1인 3만명, 여기에다 1인당 치료비30달러 곱하면 모두 90만달러가 들게되는 셈입니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그렇게 잡았습니다. 북한의 결핵어린이중에는 완치가 되는 어린이가 있는 반면 새로 걸리는 아이들도 있을테니 숫자가 정확하진 않을 겁니다. 지금 어려운 점은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북한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지원은 북한의 핵이나 군사주의에 쓰이는 것이 아니고 한민족의 미래가 달린 젊은 후세들의 일부인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굶는 어린이에겐 굶어 죽지 않도록 하고 병든 어린이에게는 약물로 병을 낫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MC: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결핵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에게 결핵약과 영양제를 보내는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캐나다결핵제로운동본부’의 소창길 목사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