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1년, 미국 인권문제 들어 불참 가능성 경고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1.02.03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1년, 미국 인권문제 들어 불참 가능성 경고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다음 개최지인 중국의 베이징 공연단이 자국을 소개하는 공연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신장 지역의 이슬람족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의 전 행정부에 이어 새로 등장한 바이든 행정부도 ‘집단 학살’이라고 명명하면서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고 미국의 CNN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퇴임 전인 지난달 10일 신장 지역에서 중국이 “웨이우얼족(무슬림)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한 데 이어 토니 블링컨 신임 국무장관도 지난달 27일 집단 학살이 자행됐다는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집단 학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2016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이란·이라크 공격 이후 5년만입니다. 그만큼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표현입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논란 역시 집단학살 등 중국 내 인권문제가 직접적 이유입니다. 이미 릭 스콧 미 공화당 상원의원 등 12명은 지난해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결정을 재고하라’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영국, 호주, 캐나다 정치권도 공개적으로 보이콧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결정이 ‘민주주의 진영 대 공산주의 국가‘의 진영 싸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여러 국가의 올림픽 보이콧은 1922년 이후 실제 발생한 적은 없다는 게 미국 언론의 설명입니다. 4년간 준비한 선수들에게 피해만 갈 뿐 보이콧이 곧 정치적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정치를 연계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도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CNN은 올림픽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서방의 정치지도자들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폐회식에 불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올림픽 자체는 보이콧 하지 않으면서 정치적인 압박을 행사하는 방식인 셈입니다.

북한 여행사 "비대면 평양 마라톤 대회 취소…내년 대회는 예약"

북한이 비대면, 모바일로 진행하기로 했던 4월 평양 마라톤 대회가 취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국경이 전면 봉쇄돼 북한 여행이 모두 연기됐다"며 "2021년 평양마라톤 대회도 거의 확실히 취소될 것으로 보여 관련 여행 상품을 삭제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 마라톤 대회는 내년에 실제로 평양에서 참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고려투어는 지난주 국적에 상관없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각자가 사는 지역에서 길이를 선택해 달리기를 한 뒤 기록을 취합하는 가상 평양마라톤대회를 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대신 내년 대회는 2022년 4월 10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여행 상품 예약을 미리 받고 있습니다.

강원도지사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흐름 형성될 것"

한국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21평창평화포럼을 통해 2024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의 남북 강원도 공동 개최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한국의 매일경제가 지난 2월 1일 보도했습니다.

최 지사는 이날 2021평창평화포럼 설명회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스포츠를 통해 남북 간 평화의 문이 열린 것을 기념하고 유산을 확대·발전시키는 실천이자 올해 포럼의 핵심이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 유일한 분단도인 남북 강원도가 청소년동계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평화의 문을 다시 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요청"이라며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라는 명칭 자체에 그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을 공동 개최하자는 제안을 국제사회와 함께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IOC가 남북 강원도 공동개최를 보장하고 지원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지사는 "대회까지는 3년이 남았지만, 남북 공동개최를 준비하자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도인 남북 강원도에서 공동 개최의 흐름이 형성되고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 NFL 결승전 열린다

미국 최고의 인기 프로 스포츠인 ‘미식축구 프로 리그’ NFL 결승전이 열립니다. 말그대로 미국식의 축구 경기인데요, 손으로 타원형으로 생긴 공인 럭비공을 들고 뛰며 상대방 진영을 전진하는 공격법에 공을 던져서 받는 공격이 혼합된 미국 개척정신이 반영된 땅따먹기 경기라고도 불립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식축구의 결승전을 슈퍼볼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55회째를 맞는 슈퍼볼은 오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격돌로 치러집니다. NFL의 과거와 미래를 대표하는 두 쿼터백인 톰 브래디와 패트릭 마홈스의 대결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명 쿼터백 출신인 토니 로모는 "올해 슈퍼볼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경기"라며 "분명히 20, 30, 40, 50년 뒤에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20년간 뛰며 슈퍼볼 6회 우승을 달성한 브래디는 슈퍼볼 최다 진출 선수이자 슈퍼볼 역대 최다 우승 선수이며 슈퍼볼 최우수선수 역대 최다 수상자 입니다. 프로 4년 차인 마홈스는 실질적인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에 50년 만의 우승을 안기며 슈퍼볼 MVP의 영예까지 안았습니다. 마홈스가 올해 슈퍼볼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면 26세 생일 이전에 우승 반지 2개를 보유한 NFL 역사상 최초의 쿼터백이 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탬파베이의 러닝백 르숀 맥코이는 브래디와 마홈스의 대결을 'NFL판'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대결로 비유했습니다. 맥코이는 지난 시즌에는 캔자스시티에서 뛰면서 마홈스와 함께 슈퍼볼 우승에 힘을 보탰고, 비시즌에 탬파베이와 계약한 바 있습니다. 올해 슈퍼볼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경기장 수용 인원의 약 30%인 2만2천 명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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