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노골드 북한, 아시안게임 막판 반전 노린다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3.09.27
[스포츠 매거진] 노골드 북한, 아시안게임 막판 반전 노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에서 안창옥(왼쪽 세 번째), 김손향(왼쪽 다섯 번째) 등 북한 기계체조 선수단이 입장을 기다리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

5년만에 돌아온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잔치, 하계 아시안게임이 지난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됐습니다.

코로나의 오랜 침묵을 깨고 3년 반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한 북한은 18개 종목 18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것으로 아시안게임 조직위 정보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대회 이튿날 이번 대회 첫 메달을 획득한 북한은 금메달 가뭄의 초반 분위기를 대회 막판 강세 종목에서 대반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첫 메달은 유도에서  

북한 유도의 첫 주자는 여자 48kg급의 전수송 선수였습니다. 9월 24일 16강에서 대만 선수에 승리했지만 8강에서 카자흐스탄 선수에 패했고 패자부활전에서 몽골 선수에 승리하며 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중국 선수에 패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북한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메달은 24일 남자 유도에서 나왔습니다.

북한 남자 유도 60kg급 최광진 선수는 16강 패배 이후 패자부활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를 넘겨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고 몽골 선수에도 승리하며 동메달을 확정했습니다.

첫 남북대결은 한국 승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이뤄진 남북대결은 대회 개막식 다음날인 9월 24일 남자 유도 66kg급 북한 리금성 선수와 한국 안바울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이란 선수를 꺽고 16강에 오른 리금성은 세계랭킹 10위인 한국 유도 경량급 강자인 안바울에 연장 승부 끝 절반으로 패했습니다.

두 선수는 정규시간 4분 동안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리금성이 지도 벌칙 두 개, 안바울이 하나를 받은 상태에서 한 선수가 먼저 승점을 올리거나 벌칙을 받으면 경기가 끝나는‘골든 스코어’ 방식의 연장에 들어갔습니다. 안바울이 연장 147초 안뒤축 감아치기 공격을 했고 리금성이 넘어지며 절반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한국의 안바울은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며, 지난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딴 유도 66kg급의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입니다.

 25일 열린 여자 유도 남북 대결에서는 북한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유도 여자 70㎏급 16강전에 나선 북한의 문성희 선수는 한국의 한희주 선수와 맞붙어 연장 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북한의 문성희 선수는 이번 대회 메달 후보로 꼽히는 기대주였습니다. 문 선수는 8강에서 몽골 선수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넘기며 결승에 진출했지만 일본 선수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유도 남자의 첫 남북대결에서는 73kg급 북한의 김철광이 한국의 강현철 선수에 승리했지만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에 패했고 패자부활 승부에서도 중국 선수를 넘지 못해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여자 유도 78kg 급에 출전한 김경란 선수는 26일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에 패했습니다.

 

사격에서 은메달 2, 금은 언제?

북한은 사격에서 내심 첫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10미터 러닝타겟 단체의 지난 대회 금메달 국가였던 북한 남자팀은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챔피언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권광일, 박명원, 유송준의 북한 남자 사격팀은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북한의 대회 첫 은메달입니다

26일 남자 10미터 러닝타겟 개인전에서 북한 권광일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북한 축구, 남녀 모두 쾌조의 출발

북한 남자 축구는 조 예선 3전 전승으로 16강행을 일찌감치 확정했고 아시아 최강 수준의 여자 축구도 오랜만의 국제 대결이 어색하지 않은듯 이미 손에 쥔 8강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개막식이 열렸던 9월 23일 이전인 9월 19일 북한 남자 축구는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고 21일 키르키스탄에도 10, 9월 24일 인도네시아에도 10으로 승리하며 F조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습니다.

북한 여자는 캄보디아, 싱가포르와 함께C조에 속해 있는데 캄보디아의 불참으로 싱가포르와 북한 두 팀이 두 번 맞붙어 승자가 8강에 올라갑니다. 북한은 9월 24일 싱가포르에 70 대승을 올렸습니다. 공격수 6명이 한골씩 올렸고 수비인 리금향 선수까지 골문을 열어서 3년 반만의 국제대회 첫 경기를 골잔치 대승으로 장식했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는 27일 싱가포르와 2차전을 하게 되는데 7골 이상 패하지 않으면 다음 대결에 진출합니다.

 

탁구 단체 여자 8, 남자 16강서 좌절

가장 가벼운 공으로 승부하는 탁구에서는 북한 선수들의 발놀림이 무거워 보입니다. 지난 9월 22일 열린 탁구 여자 단체 예선 C조 첫 경기에서 북한 여자 탁구팀은 대만에 32로 꺾었고 다음날인 9월 23일 몰디브에도 3 0으로 승리했지만 9월 24일 열린 여자 탁구 단체 8강전 상대인 태국에 32로 아깝게 패했습니다.

북한 남자 탁구는 16강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첫 경기인 9월 22일 일본에 3대 0으로 패했던 북한 남자 탁구팀은 23일 네팔에 3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지만 홍콩에 13으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복싱 첫 남북대결은 북 승리

남녀 9명의 선수가 출전한 복싱은 순항 중입니다.

복싱 대회 첫 날인 9월 24일 열린 복싱 여자 50-54kg급의 북한 방철미 선수는 16강에서 한국의 임애지 선수에 승리해 8강에 올랐고 복싱 남자57-63kg급의 최철만 선수도 16강에서 일본 선수를 쓰러뜨리며 8강에 올랐습니다.

25일 남자 복싱 63.5-71Kg 급 북한의 량장태 선수는 우즈베키스탄 선수에 패했습니다.

예선전을 거쳐 103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메달 결정전에 몇 명의 북한 선수가 진출할 지 주목됩니다.

 

초반 부진 북한, 역도에서 반전 기대한다

북한은 기계 체초, 역기, 레슬링, 수중 발레,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계체조

9월 29일까지 진행될 기계체조에는 안창국, 정용일 김선향, 김수정, 박송력, 리위철, 류미래, 심해원 등 8명 선수들이 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도마 종목에 출전합니다.

마라톤

경기 막판에 열리는 마라톤 등 육상 경기에는 북한 선수 8명이 등록됐습니다. 9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육상 종목은 10월 8일 폐막식 직전의 마라톤까지 진행됩니다. 북한은 남녀 마라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도

북한이 세계 최강인 역기는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진행됩니다. 14명의 북한 선수가 등록했고 북한의 대표적인 메달밭 종목인 만큼 모든 출전 선수가 메달 후보입니다.

축구 외 북한이 출전한 구기 종목도 주목됩니다.

여자 농구: 9월 29일 남북대결

북한 여자 농구는 9월 27일 대만, 9월 29일 한국과 맞붙고 10월 1일 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합니다.

여자 배구

북한 여자 배구는 9월 30일 인도와 10월 2일 개최국인 중국과 맞대결합니다.

드래곤보트

용선이라 불리는 드래곤보트 경기도 주목됩니다. 남녀 28명의 북한 선수가 등록했습니다.

드래곤보트는 노를 젓는 10명의 패들러와 방향을 잡는 키잡이 그리고 북 치는 선수인 드러머 등 12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입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 2018년 대회 때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이 꾸려져 여자 500m 금메달, 여자 200m와 남자 1,000m 동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지난 대회의 동료였던 남북 선수들이 이번엔 경쟁자로 만납니다.

북한 여자 용선 대표팀의 김수향, 허수정, 정예성과 한국의 변은정, 김현희는 지난 대회 남북 단일팀 선수들입니다.

북한 용선 남자의 김진일은 5년 전 남자 1천미터 동메달 팀의 방향잡이를 했습니다.

북한이 메달을 기대하는 용선 종목은 10 4일부터 10 6일 진행됩니다.

예술수영 (수중발레)

10월 6일부터 대회 폐막일인 8일까지 진행되는 예술 수영(Artistic Swimming) 또는 수중 발레도 북한의 기대 종목입니다. 2017년까지 싱크로나이즈 수영(synchronized swimming)으로 불리웠던 예술 수영 종목은 북한이 2006년 도하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던 종목입니다. 지난 대회에 출전했던 장현옥을 필두로 10명의 북한 선수들이 등록되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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