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스포츠교류의 중재자 역할한 바흐IOC위원장 방한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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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
ASSOCIATED PRESS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합니다.

지난 10월 12일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에 따르면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입국해 26일 저녁 열리는 서울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합니다. 이어 27일 대한체육회 100주년 기념리셉션에 참석하고 28일 일본으로 출국합니다. 일본에서는 스가 총리를 만나 내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논의합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지난달 23일 제1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바흐 위원장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시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고 평화올림픽의 상징으로 만든 공을 평가한 것입니다.

바흐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북한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2018년 3월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RFA의 보도 (이경하 기자) 입니다.

북한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IOC, 즉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30일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을 가졌다고 미국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바흐 위원장은 30분간의 공식 회의를 한 뒤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를 45분간 함께 관람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AP통신에 “김 위원장이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계획을 지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이어 “북한 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도쿄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김 위원장에게서 조직위의 약속을 완전히 보장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바흐 위원장은 대화는 건설적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게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도와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한국 선수단과의 동시입장은 평화적인 대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이날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도 면담했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의 향후 올림픽 출전 및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북한 선수 지원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청춘거리 체육촌의 경기관 등도 둘러봤다고 북한 관영 매체는 전했습니다.

앞서 김 체육상은 지난 1월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한이 모여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방식을 결정한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에서 바흐 위원장에게 북한을 방문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후 바흐 위원장은 북 측과의 일정 조율을 거쳐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갔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31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입니다.

한편,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에게는 상장과 상패, 상금 20만 달러가 수여됩니다. 서울평화상은 동서 화합과 평화 분위기를 고취한 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돼 2년마다 수여되고 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그해 8월 IOC로부터 올림픽금장훈장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어 바흐 위원장의 이번 방한 기간 중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은 올림픽 개최의 뜻을 강력하게 피력할 예정이라고 한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2013년 8년 임기의 IOC위원장에 당선된 바흐 위원장은 내년 3월 그리스 총회에서 임기 4년의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IOC 장악력이 큰 까닭에 재선이 유력하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빠르면 2021~2022년 결정될 수 있습니다.

북한 복싱 국가대표 출신, 남한서 지도자로 후학 양성 꿈꾼다

지난 8월 탈북자 최초로 한국의 연세대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던 북한 복싱 국가대표출신 (사)21세기안보전략연구원의 김상윤 상임연구위원이 한국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한국의 경향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김씨는 북한에서 유망한 복싱선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운동 감각이 뛰어났던 그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하다가 11세 때 복싱선수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북한 정부 차원에서 엘리트 체육선수를 양성하는 중앙체육학원에 입학해 고등교육을 받았고, 15세 때 국가대표 복싱선수로 발탁됐습니다. 북한에서 청소년 선수가 국가대표가 된 것은 그가 처음입니다.

성적도 화려했습니다. 1993년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위를 시작으로 백두산상 체육대회 연속 4년 우승, 조선민주주의공화국선수권대회 4년 연속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남측 의용군으로 참전했다는 이유로 국가대표였음에도 한번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당국에서 여권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노동당원 신청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북한에서 쌓아온 사회적 지위가 있었기에 탈북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그곳에선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절망했다고 밝혔습니다.

25세이던 2005년 중국과 몽골 등을 거쳐 마침내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체육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 없었던 그는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2010년 용인대 체육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아가며 스포츠행정 및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김씨의 꿈은 스포츠지도자로 교단에 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아직까지 북한학·사회복지 쪽 외 탈북자 출신들이 진출한 학문 영역이 많지 않은데 정부 차원에서라도 공직을 원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 등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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