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인터넷 55주년 기념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4.09.03
[스칼라튜] 인터넷 55주년 기념 2011년 10월, 평양과기대 컴퓨터실 벽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AP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지난 2일은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이 탄생한 지 55주년된 기념일이었습니다. 55년전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전산학자들은 컴퓨터 두 대를 5미터의 전선으로 연결시켜 정보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했습니다. 그 후 인터넷은 산업, 경제, 교육, 오락이나 일반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자유문명세계에서 인간이 인터넷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인터넷 없이 살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나 세계 뉴스를 볼 수 있고, 국내 또는 국제적 사건에 대한 여러 의견을 알아 볼 수 있고, 영화를 볼 수 있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학교 공부나 연구 또한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소비재, 식품이나 음식 배달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18세기말 영국으로부터 유래한 산업 혁명이 인류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처럼 1990년대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은 인류의 생활 방식을 다시 바꿔 놓고, 덕분에 정보전달의 속도도 수십만 배로 빨라졌습니다.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던, 제가 태어난 로므니아 (루마니아)는 1989년말 독재체제를 붕괴시켜1992년 처음 세계 인터넷망에 연결 되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로므니아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동구라파 나라, 즉 벌가리아 (불가리아), 마쟈르 (헝가리)나 체스꼬 (체코 공화국)와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던 나라에서 컴퓨터 전문가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많은 동구라파 컴퓨터 전문가들 중에는 각자 조국의 평균 임금보다 몇배가 넘는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즘 미국이나 서구라파의 경우 컴퓨터 분야에서의 임금이 높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은 능력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외국인들을 고용합니다. 현재 세계적인 외국인 회사들의 고용 추세를 보면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전문인력이 많은 취업을 하고 공산주의 독재 국가였던 동구라파 나라 전문가들도 고용율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나 예를들어 로므니아와 인도, 두 나라의 인구를 비교하면 이것은 대단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4억이 넘는 인도의 인구에 비해 로므니아의 인구는 고작 1천9백만 명정도 입니다.

 

1990년대 젊은이들은 운이 좋았습니다. 만일 로므니아가 그때 공산주의 국가였으면 로므니아 전산학과 검퓨터 전문가들은 그만큼 발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1980년대말까지 심한 공산주의 언론 검열때문에 로므니아 사람들은 외국 라디오 방송을 못 듣고 외국 TV방송도 못 보게 되어 있었습니다. 수천명 로므니아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지지 않았으면, 공산주의 언론 검열때문에 자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외국의 정보와 뉴스를 접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존하는 지구촌의 세계화 시대에 남북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한국은 5천200만 명가까이 되는 인구 중 5천만 명 정도, 즉 97.2퍼센트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원하는 소비제나 음식을 주문합니다. 또한 한국 인구 중 93.4퍼센트는 주로 손전화기 (휴대폰)을 통해 소셜 미디어, 즉 사회관계망을 이용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통신기구에 의하면 세계 인구 80억 명 중 54억 명, 즉 67퍼센트는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북한에서도 컴퓨터 배우기 열풍이 확산되어 왔습니다. 컴퓨터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넷을 자유롭게 검색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유래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 주민의 압도적 다수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IP 주소는 약 2천개 정도 입니다. 한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 북한 전체 인구보다 많습니다. 김씨 일가에 의한 정보, 인터넷 통제는 2024년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수천 명의 유능한 북한 IT 전문가들은 해외에 파견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일용직으로 일하며 높은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월급의 대부분은 북한 정권에 의해 몰수됩니다. 그리고 밤에는 김씨 정권을 위해 해커로 일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개혁과 해방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은 정상성을 필요로 합니다. 북한 주민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의 IT 전문가들은 동구라파, 아시아와 다른 지역의 IT 전문가들과 동일한 유형의 일자리를 가져야 합니다. 인터넷 접근, 정보 접근은 기본 인권입니다. 기본 인권을 보호해야만 북한 주민들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습니다.북한도 정치와 경제 개혁의 길을 선택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동구라파나 한국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북한의 경제경쟁력도 개선될 것입니다. 인터넷 접속을 기본적 인권으로 누리는 21세기 인류대세에 합류하기를 거부하는 국가는 파멸합니다. 김정은 정권의 고립주의 정책은 실패의 확실한 보장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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