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한반도 평화 흔들림 없이 추진”

앵커: 4·27 판문점선언 8주년 기념식이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한국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8주년 기념식’.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굳은 의지를 거듭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대독): 남북 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조치들은 주도적으로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북측에 그 진정성을 믿고 호응해 오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전쟁 종식과 항구적 평화 체제, 남북의 공존과 번영은 판문점선언의 핵심 정신이자 우리가 가야 할 미래”라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과 불안이 한반도로 전이되지 않고, 한반도 모든 구성원이 전쟁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부가 출범 이래 평화적 공존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아 왔다며, 이를 위해 남북 간 신뢰 회복에 필요한 선제적 조치를 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밝혀 왔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2월 제시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역시 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도 이날 기념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 김 총비서가 4·27 판문점 회담의 초심으로 돌아가 전향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의 꿈을 다시 그려 나가며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합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 대화야말로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돌파구”라며 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해 고립과 단절의 벽을 높인다면 진정한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외부와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안전을 지키는 가장 실효적인 방법”이라며 김 총비서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감하게 마주 앉아, 8년 전처럼 남북 관계 개선을 미북 대화로 나아가는 가교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선 “한반도 문제는 결코 우선순위에서 밀려서는 안 될 미국의 핵심 국익이자 세계 평화의 분수령”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외교적 해법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처 맺지 못한 평화의 결실을 2기에서 완성해 역사에 남을 평화의 지도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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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승계 가능성 크지만 장기 변수는 여전”

이런 가운데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차기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을 분석하는 토론회가 이날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북한의 미래지도자: 김주애는 후계자인가? 토론회
북한의 미래지도자: 김주애는 후계자인가? 토론회 '북한의 미래지도자: 김주애는 후계자인가?' 토론회가 27일 서울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열렸다. (RFA)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래지도자: 김주애는 후계자인가?’를 주제로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주애가 권력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아직 어린데다 가부장적인 북한 문화에서 여성이라는 약점을 지닌 만큼 10년 이상 장기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의 건강 이상 등 빠르게 권력을 승계해야 할 변수가 없는 한, 설사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하더라도 권력 승계는 상당히 장기간이 지난 뒤 최소 10년 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노동당이 김주애를 공식 후계자로 선출하기 전까지 권위 확립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그를 위한 상징적·시각적인 권위는 획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백두혈통 4대 세습을 공식화하고 김여정과 리설주, 김정은의 다른 자녀 등 이른바 ‘로열 패밀리’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는 등 충분한 정치적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인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혈통승계를 위한 제도적 절차에 따라 당과 군으로부터 공식 직함을 받고 후계자로 선출되는지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14살 나이를 고려하면 아직 긴 시간이 지나야 후계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오 선임연구위원은 진단했습니다.

송원준 한양대 교수도 승계 ‘시도’와 ‘최종 완성’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며, 김주애의 승계 성패는 결국 김정은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집권하면서 이를 도울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송원준 한양대 교수: 김정은이 안정적으로 집권하면서 김주애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며 기회를 준다면 성공적으로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현경 서강대 대우교수는 북한 당국이 김주애의 권력 승계를 막는 장애물을 장시간에 걸쳐 극복하기 위한 이른바 ‘매체 전략’을 시도할 것이라며 향후 북한 방송 등이 여성 전사와 그 도력을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