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의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를 공동으로 조사하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지난 7월 27일 열린 한국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와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CCL)의 국제회의 소식을 정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이번 국제회의가 어떤 행사였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7월 27일 한국의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와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가 공동으로 온라인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서울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여러 나라의 북한인권 활동가와 우크라이나 인권전문가들이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실태를 공유하고, 전쟁범죄를 공동으로 기록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앵커: 회의를 공동 주최한 민간단체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한국 측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 줄여서 북인협은 2023년 서울에서 창립된 북한인권 시민단체 연합체입니다.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내외 5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과 자유 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들의 자유의사 보장과 강제송환 금지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측 시민자유센터(CCL)은 2007년 키이우에서 설립된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인권단체입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부터 전쟁범죄와 인권침해를 꾸준히 기록해 왔으며,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에는 수만 건의 전쟁범죄 증거를 수집해 국제형사재판소 등에 제출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행사가 열린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러시아 전쟁 지원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시민자유센터 대표 올렉산드라 마트비이추크는 러시아의 침략은 집단학살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강제실종과 고문, 성폭력, 어린이 강제이주 등 심각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권위주의 국가들이 하나의 연대축을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고 북한은 포탄과 병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민주주의 국가들도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북한군 참전 규모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공익저널리즘연구소의 나탈리야 구메뉴크 대표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1만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4천5백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도 약 1만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주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과 러시아가 병력 파병을 더욱 확대하거나,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직접 투입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앵커: 최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북한군 추가 파병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번 회의에서도 관련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 3만명을 보낼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서방에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에 나온 발언입니다.
나탈리야 구메뉴크 대표도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군 파병 규모를 확대하고, 나아가 조선인민군 부대를 우크라이나 영토에 직접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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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대 러시아 군사 지원은 병력뿐 아니라 무기 지원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탈리야 대표는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포탄의 상당수가 북한산이라는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122밀리미터와 152밀리미터 포탄, 그리고 KN-23 탄도미사일까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산 탄도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역 공격에도 사용돼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북한의 드론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북한 내 드론 생산시설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보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중국과 가까워 드론 부품을 조달하기 쉽고 대규모 생산 인력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세계적인 드론 생산기지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이번 회의에서 공동결의문도 채택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한 북한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특별조사단 출범입니다. 조사단은 북한의 병력 파견과 무기 지원, 해외노동자의 강제노동, 북한군을 대상으로 한 국제인도법 위반 등을 공동으로 조사하고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북한군 포로가 자유의사를 밝힐 경우 강제송환을 금지하고 인도적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유엔과 국제형사재판소, 유럽의회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규명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회의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지난 27일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와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가 공동 개최한 국제회의 소식을 정영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