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쌍룡훈련’ 취소에 “한미 긴밀한 협의 지속”

앵커: 한국 해병대는 다음 달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 ‘쌍룡훈련’이 미국 측 사정으로 취소됐지만 양측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 징후가 식별되지 않았다는 한국 군 당국의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격년으로 진행되는 한미 해군·해병대 사단급 연합훈련인 ‘쌍룡훈련’.

양국 해군과 해병대가 대규모 병력을 해안에 침툿히켜 목표지역을 확보하는 상륙훈련으로, 지난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2년 전인 2024년 재개됐습니다.

올해는 다음 달 실시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병력운용이 제한돼 미군 측이 훈련 계획 조정을 요청해옴에 따라 취소됐습니다. 한승전 한국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의 말입니다.

한승전 한국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미 해병대가 지난 6월 중동 상황을 고려해서 이번 쌍룡훈련 기간 중 군사력 운영이 제한되는 상황임을 우리 한국 해병대에 정식으로 알려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당국은 “시기상 조금 제한되는 부분이 있으나, 향후 훈련 재개와 관련해 한미는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국 해병대는 이미 올해 KMEP 연합 훈련을 통해 한국 내에서 미 제3해병사단과 제3해병군수단, 제1해병비행사단과 함께 연례적·정례적 연합훈련을 계속 시행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코브라골드, 카만닥, 칸 퀘스트, 림팩, 슈퍼가루다실드 등 해외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의 훈련을 통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1일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조기 종료한 바 있습니다.

UFS 연습은 당초 오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 따라 총 11일에서 5일로 줄여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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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북, 러시아 추가 파병 징후 미식별”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우크라이나 측이 제기한 북한 군 추가 파병 동향에 대해 “준비는 지속 실시되고 있으나 현재 추가 파병 임박 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23일 유용원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관련 동향을 관련국 정보공조 아래 추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2025년 4월, 조선인민군 장병들이 훈련기지에서 종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2025년 4월, 조선인민군 장병들이 훈련기지에서 종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2025년 4월, 조선인민군 장병들이 훈련기지에서 종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AFP)

북한 군 추가 파병 동향과 관련해 한국 군 당국의 평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정부는 그 동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일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측 발언에 대해서는 저희가 평가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관련 동향은 저희가 주시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확인해 드릴 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 군 최대 5만 명이 전쟁에 추가 파병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 담화에서 이와 관련해 “전혀 사실무근인 우크라이측 자작극”이라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2024년 10월 이후 북한이 1만 6천 명 이상을 러시아에 파병했고, 이 가운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은 152mm 단일 규격으로 환산할 경우 1천5백만여 발 이상으로 평가됩니다.

이 같은 파병 인원과 포탄 지원 규모는 지난 3월 추정치와 같은 수준입니다.

국방정보본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무기체계를 러시아에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으며, 관련 동향을 한미 공조 아래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쟁에 투입된 북한제 미사일은 실전 자료 누적과 러시아 자문 및 부품지원 가능성, 우크라이나 군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확도 등 성능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대남 타격용’으로 평가되는 ‘화성-11’계열 전술탄도미사일과 6백mm 초대형 방사포 등 북한의 단거리급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개발 완료 단계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기존 스커드 계열 미사일에 비해 작전운용이 유리하고 정확도 및 요격회피·대량발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미사일들은 휴전선 인근 북한 군 전방군단에 배치돼 노후 미사일을 대체하는 한편 장거리 화력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최전방에 발사대 2백50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신형 전술미사일에 대해서는 “전력화 준비는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작전 배치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미국령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화성-12’형이 개발돼 작전배치 준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비행능력을 갖췄지만 탄두 대기권 재진입 등 핵심기술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