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평양 대형 상점들에서 배포되고 있는 상업용 광고지를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했습니다. 사상과 정치 선전이 아닌,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을 홍보하는 종이 광고지들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 26일 “요즘 평양의 큰 상점에 가면 종이로 된 상품 광고지를 받을 수 있다”며 “광고지에는 주민들의 관심사가 높은 상품들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등장한 광고지는 영양보충식품, 어린이 성장·면역 강화 식품, 그리고 가정에서 필수로 쓰이는 전동발전기 등이 있다”며 “광고지만 봐도 구매 욕구가 생기도록 요란하게 상품 설명을 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특히 검은 효모 B-글루칸액 광고지는 홍삼을 이용한 제품을 ‘첨단기술이 도입된 우리식 면역강화제’라 소개했다”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특허등록번호까지 기재하고, 면역강화·암예방·감기예방 효과를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광고지 무작위 배포 아닌 구매자 한정
다만 그는 “광고지는 아무에게나 무작위로 배포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상품을 구입한 손님에게만 한 장씩 준다”며 “구매자가 가족이나 지인에게 상품을 설명하는 등 추가 구매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광고지의 각 제품은 내화 환율을 적용해 달러로 결제해야 하므로 구매층이 제한돼 있다”며 “외부 세계의 광고 방식을 모방한 새로운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달러 결제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최근 우연히 친구를 통해 평양 상점에 광고지가 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당국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상업 광고지 배포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국가 승인 받은 상업 광고?
그는 “우리(북한)나라에서는 어떤 인쇄물도 당국의 승인 없이 배포할 수 없다”며 “그런데 상품 판매 광고지가 평양의 큰 상점들에서 버젓이 배포되면서 주민들 속에서 수익 확대를 위한 방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우유가루 제품 광고에는 ‘0.3% 락토페린 함유 소젖가루’라고 소개돼 있으며, ‘엄마의 사랑 그대로…’라는 문구와 함께 ‘아기의 성장과 면역강화를 위한 필수 선택’이라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제품은 오일건강음료종합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발동발전기 광고지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적은 원료소비, 무소음·무진동 효과, 안정된 전압과 주파수, 전자 알림판에 의한 경보 체계” 등 성능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판매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외부 세계의 상업 광고 방식을 적극 도입한 것으로 안다”며 “광고지를 통해 주민 건강과 생활에 밀접한 관심사를 겨냥했지만, 제한된 유통과 소비 구조 탓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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