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해 수입된 북한산 잘 안 팔려


2007.07.20
Share on WhatsApp
Share on WhatsApp

서울-장명화 jangm@rfa.org

kyungdong_market-200.jpg
서울 경동시장 입구 - RFA PHOTO/장명화

북한산 물품이 남한시민들의 생활권에 들어올지는 2-3년 됩니다. 초창기의 관심은 이제 사그라졌습니다. 중국을 통해 수입되기 때문에 중국산으로 취급받아 구박받기 십상입니다. 질도 높이고, 중국의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는 북한과의 실질적인 교역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동시장 현장음) ‘얼마예요?’ ‘오천원입니다.’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 상인 ‘천원’ ‘천원’

오미자, 둥굴레, 상황버섯, 호도, 결명자, 복분자. 말 그대로 없는 게 없습니다. 남한 전국 한약의 70%가 이뤄지는 경동시장. 중국과 북한산도 이곳에서 거래됩니다. 이 시장에서 제대로 팔려야 남한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몸이 허약해서 한약 사러 온 사람, 제사상 차리러 세수음식 사러 온 사람 등으로 바글거립니다. 너무 종류가 많아 고르기조차 만만치 않습니다.

(둥글레를 가리키며) ( 기자 ) < 이거 북한산 이예요? (상인) 네. ( 기자 ) 한국산하고 차이가 나나요? (상인) 요거요? 이것 강원도거요? 이것은 7,000원, 북한산은 5000원. 북한것은 자연산이고, 이것 (남한것)은 재배예요.

남한 강원도에서 온 둥글레는 선명한 갈색이지만, 북한산 둥글레는 색깔이 많이 바래서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경동시장을 찾은 고화자씨. 고화자씨의 양손에는 제사용 약재가 가득 들렸지만, 북한산은 하나도 없습니다.

kyungdong_market2-200.jpg
국산, 북한산, 중국산 각종 한약재와 약재, 차 등을 전시해 놓은 시장 내부 - RFA PHOTO/장명화

( 기자 ) (왜 북한산 안 사시는 거예요?) (고화자) 북한산이 안 좋다고 하니까. ( 기자 : 화학성분이 많다고들 해서요?) (고화자) 몰라요. 수입이니까 아무래도 효과가 없잖아요? 그래서 국산을 먹는 거지.

북한산 약재를 파는 사람도 굳이 부정하지 않습니다. 값이 비싸더라도 북한산보다는 질 좋은 남한산이 더 인기있기때문입니다. 처음 남한에 등장했을 때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관심이 갔던 북한산 약재. 이제는 북한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질 않습니다. 이우영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의 분석입니다.

이우영: 과거에는 북한 것이니까 한번 봐보자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이제는 살만하니까, 쓸만하니까 산다는 쪽으로 바뀌어야겠죠. 과거에는 정서에 기댔다고 한다면,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가 온 거죠. 결국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렇게 가는 과정에 (북한산)에 대한 관심이 잠시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관심이 이제는 실용적인 것으로 바뀌고 있는 거죠.

하지만, 남북 교역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7억 천 817만 여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남한 통일부에 따르면 이 같은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그렇다면, 북한산 약재의 질이 개선되면 남북 교역액도 증가하지 않을까요?

나눔 약초 대표: 질이 문제가 아니라, 인식문제죠. 북한에서 직수입해서 육로로 들어오면 북한산을 많이 찾겠죠. 그런데 지금 어차피 중국을 거쳐서 들어오니까, 중국산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겠죠.

nk_product-200.jpg
북한산 고사리와 국산 고사리 - RFA PHOTO/장명화

나눔약초 대표는 경동시장에서 오랫동안 한약재를 판매해왔습니다. 북한산은 중국산보다는 잘 팔리지만, 결국 이득을 보는 쪽은 북한산을 수입해 남한에 들여오는 중국상인들라는 겁니다. 한 동안 인기였던 북한 우표수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서 외화벌이용으로 우표를 수출하지만, 중국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명동에서 우표수집상으로 있는 이기영씨의 말입니다.

이기영: 그전보다 인기가 없죠. 지금은. 수입이 일단 자유롭지 못하고 또 발행량도 많고, 또 고액이고.

남북교역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바로 이곳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화가 교류전입니다. 서울 시내 호암아트홀에서는 열리고 있는 ‘남북 대표작가 2인전’에 걸린 북한 화가 선우영씨의 그림 21점은 중국의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남한에 도착했습니다.

김수지: 북한에서 직접 가져오는 것이구요, 저희가 가져오는 게 아니고, 저희와 협력해주시는 분이 만수대 창작사에서 직접 가져오시는 겁니다. 그분 통해서 수입했습니다...

남북교류는 서로가 서로의 이익을 나누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양측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렇게 되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