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대학가 방학이 따로 없어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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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명화 jangm@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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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서강대학교 - RFA PHOTO/장명화

남한에서는 취업난이 몇 년째 심각합니다. 그래서 졸업하는 대학생들은 여름이 무섭습니다. 가을부터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취업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치열한 현장을 서울의 장명화 기자가 찾았습니다.

(현장음) 서강대 도서관. 출입구를 통과하는 학생들의 발자국 소리. 도서 출입증을 출입구에 놓인 기계에 대면 “띠띠” 소리가 나면서 통과함.

발걸음이 빠릅니다. 등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손에 사전과 영어서적을 움켜쥐고 재빨리 도서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김영식: 예전에 비해서 도서관이 많이 붐비는 편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 교정에는 휴식에 대한 기대로 들뜬 대학생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들에게‘휴가’란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점점 더 힘들어지는 취업난 때문입니다. 남한 통계청에 따르면, 대학졸업자 10명 중 4명은 실업자입니다.

취업고지 만큼이나 높은 대학교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은 도서관. 숨도 돌리지 않고 부리나케 들어가는 김영식씨의 발걸음은 재빠릅니다. 김영식씨는 서강대학교 중문학과 4학년입니다.

김영식: 대부분 취업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도 역시 그렇게 생가하기 때문에 방학동안에 취업준비 하기 위해서 도서관 나오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식씨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재학생이나 친구들뿐만은 아닙니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의 길을 걷는 졸업생 실업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서강대학교 도서관의 이석원 차장입니다.

이석원: 취업재수를 통해서 사회로 나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이, 다시 대학 도서관으로 유입돼서 재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공간을 부분적으로 잠식한다거나 그런 부분이 또 재학생들한테 갈등이 되는데, 본인들도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다는 100% 보장이 없으니까 조금 이해의 폭도 있고 그래서 지금은 공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서강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만난 이유선씨. 지난해 초 국문학과를 졸업할 당시 응시한 교사 임용고시의 경쟁률은 50대 1. 그 높은 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유선: 저는 졸업생인데요, 시험 준비가 있어서 방학인데도 이렇게 도서관에 나오게 됐습니다. 4학년 때부터 준비하긴 하는데, 워낙 합격하기가 힘드니까...

교사와 공무원, 정부가 투자한 공기업은 취업이 힘든 가운데서도 더 들어가기 어려운 직장입니다. 그 이유는 지금 취업이 어렵더라도 남한의 민간기업의 고용불안정 때문에 젊은이들이 고용안정을 \x{cad2}아 교원이나 공무원, 공기업에 들어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남한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현재 15세에서 29세의 청년인구 중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모두 30만 6천명으로 전체 취업준비자의 58%에 이릅니다. 고용안정성이 주는 매력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이렇게 편하고 안정감 있고 돈 많이 주는 직장으로 몰리는 가운데서도, 정작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취업 사이트인 ‘인크루트’의 최승은 팀장입니다.

최승은: 중소기업들이 채용을 못하고 있어요. 지원자가 없고, 적당한 사람이 없어서요. 지금 사람을 더 투입해서 사업을 확대하고 공장을 더 많이 돌려야하는데, 못 그러구 있거든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취업문을 뚫기가 더 어렵다’는 애기가 나올 정도인 취업경쟁. 대기업이던, 중소기업이던, 공무원이던 일자리를 갖겠다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은 더운 여름날에도 그래서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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