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특집] 남북 청년 음악회


200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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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명화 jangm@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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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주년 자선음악회에서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철웅씨 - RFA PHOTO/장명화

8.15 광복절 62주년을 맞아 탈북청소년 지원을 위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남과 북에서 태어난 음악인들이 같은 무대에서 남과 북의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관객들은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리랑 by “Cross Band")

젊은 남쪽의 음악인들이 가야금, 대금, 베이스, 키보드로 귀에 익은 선율을 연주합니다. 한민족의 애환을 노래한 아리랑입니다.

오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린 ‘뷰티풀 드림 콘서트’, 즉 ‘아름다운 꿈의 음악회’는 통일의 희망을 밝혀줄 탈북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북한인권시민연합의 박수진 간사입니다.

(박수진) (탈북)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그냥 한 사람으로서 바라만 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냥 따뜻한 관심, 한마디만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게 가장 기본적인데, 그런 게 해결되면 자기가 미래에 하고 싶은 것, 통일의 주역으로서 뛰는 게 ‘아름다운 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리랑 소나타, 김철웅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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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포스터 “통일 꿈나무 육성기금 마련을 위한 Beautiful Dream Concert” - RFA PHOTO/장명화

이 곡은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수상한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씨가 편곡한 ‘아리랑 소타나’입니다. 김씨는 넘치는 힘과 박력으로 피아노 건반을 내리치듯 연주합니다. 지금까지 남한시민들의 귀에 익은 아리랑이 아닙니다.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듣고, 연주하고,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탈북한 뒤, 자신의 인생의 격정과 한을 담았습니다.

(김철웅) 서로 한순간에 확 달라질 수는 없잖아요. 내가 아는, 귀에 익은 노래가 나왔을 때는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게 사람의 본능이라고 할까요. 그런데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게 진정한 통일의 모습이 아닐까. 10시간 만에, 하다못해 통일이 일년, 이년이 아니고, 3시간이라도 앞당겨질 수 있는, 한 시간이라도 앞당길 수 있는 그런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공통적인 문화적인, 공통의 언어, 공통의 선율, 공통의 노래들을 한번 연구해보는게 제 꿈입니다.

(‘조선은 하나다’, 북한 성동춘 작곡)

김씨의 소개로 무대에 나선 김지수씨는 올해 4월에 남한에 입국했습니다. 그도 음악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음악 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했기에, 북한을 떠났습니다. 김지수씨는 김철웅씨처럼 평양의 최고위층 자녀만 입학할 수 있다는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김지수) 이렇게 남한에 와서 ‘조선은 하나다’를 칠 수 있으니까, 좀 여러모로 더 새로워지네요. 통일이 참... (울먹임) 하나가 된다는 게, 그리고 떨어져 잇는 식구들 생각도 나구요. 그리고 음악이라는 공통점에서 뭔가 공유함을 찾아서 남북한이 하나될수 있는 그런 길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조선은 하나다’ 관객들 기랍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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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씨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김철웅씨 - RFA PHOTO/장명화

건반위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는 열 손가락들. 선율에 따라 몸을 유연하게 앞뒤로 혹은 좌우로 흔들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열정적인 자세.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칩니다.

(관객) 감격했어요. 참 말할 수 없는, 참... 말로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너무 훌륭해요.

(독일관객) It was especially moving to listen to the piano playing of the two North Korean persons.

그 옆의 독일인 베르터 캄페터씨는 두 명의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것을 듣자니, 정말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관객) 굉장히 신선하고, 뭐라고 할까, 깊은데서 슬픔도 느껴지고. 지금까지 생각 못했던 감정들이 들었어요.

이번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멀리 경상북도 포항에서 온 원재천 한동 대학교 교수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통일의 지름길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관객) 북한 연주를 들으면서 아 이게 뭔가 우리가 잊어버리고 놓쳤던 게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구요, 두 번째 너무 힘이 있고, 재밌고, 정말 같이 북한 음악도 북한문화도 좀 더 많이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같이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행사를 통해 모여진 수익금은 남한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 1500명을 돕기 위한 기금에 쓰입니다. 오늘 공연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은 ‘조선은 하나다’를 더 듣겠습니다.

(‘조선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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