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일: 남한대학생들의 방학
2006.06.21
안녕하세요. 조명일 입니다. 지난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요? 드디어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가 봅니다. 참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방학이 되였습니다. 힘들었던 시험이 끝나고 가뿐한 마음입니다.
북한의 대학에서와 달리 남한대학에서는 방학이 매우 기간이 길어서 저도 처음에는 많이 놀랐습니다. 대학들의 방학은 1학기 과정을 끝내고 시작되는 여름 방학과 2학기를 끝내고 새로운 학년의 사이에 있는 겨울방학, 이렇게 두 번의 방학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역시 두 번의 방학이 있는 것은 같지만 방금 말씀 드렸던 것처럼 남한의 방학은 아주 길답니다. 대학들마다 며칠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6월 중순이나 말부터 시작해서 8월말까지 거의 두 달 반 동안 방학을 합니다. 겨울방학도 마찬가지로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2월말까지 두 달 반 정도 됩니다. 북한대학의 보름정도의 방학에 비하면 아주 길다고 볼 수 있죠.
북한 친구들도 그렇겠지만 여기 남한의 학생들도 방학이 되면 엄청 좋아하죠. 그러나 이 긴 방학기간 동안 무의미 하게 노는 것이 아니랍니다. 나름대로 각자 서로 다른 계획과 목표가 있지만 서로 열심히 방학기간을 알차게 보낸답니다.
저 같은 경우 북한에서 대학을 다녔고 여기 남한대학에서 다시 공부를 하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외국어를 이번 방학기간에는 꼭 해결해 보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구체적인 학습목표를 세웠습니다. 대학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제일 중요한 외국어 시험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토익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요즘 남한사회에서는 영어를 못하면 어디가도 대접 받기 힘들 정도로 높은 영어능력수준에 대한 요구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졸업을 하고 직장에 취업하는데 가장 중요한 한가지로 꼽히는 것이 외국어 능력입니다. 저는 영어 이외에도 제2외국어로 중국어시험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 있답니다. 영어 하나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그만큼 남한 사회는 세계화의 대세를 따라 외국과의 활발한 교류와 무역을 통해 더 발전하는 것입니다.
지난 겨울 방학기간에는 계절 학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계절학기라고 하면 아마도 북한친구들은 모를 겁니다. 이것은 북한에는 없는 특이한 수업 제도인데요, 방학기간에 한 달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사람들에 한해서 특별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정규수업인 1학기와 2학기 외에 방학기간동안에 수업을 듣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강좌를 개설하는 것입니다.
방학기간의 계절학기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예 하면 졸업 전에 이수해야 할 학점이 모자란다거나, 조기에 졸업하기 위해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고, 이전에 들었던 수업의 성적이 좋지 못해서 재수강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한의 대학들에서도 북한에서처럼 졸업 전에 몇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남한 대학의 좀 다른 점은 본인이 미리 그 수업들을 수강하고 학점을 채우면 조기에 졸업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좀 이해가 잘 안될 수도 있는데 수업이나 학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 있을 때 다시 얘기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남한의 학생들은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방학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아 참 아르바이트라고 하면 우리 북한 친구들이 못 알아 듣겠죠? 이건북한에는 없는 일종의 돈벌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많은 대학생들은 학비를 대주는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자신이 직접 돈을 벌어 보태거나 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꼭 돈을 벌기위해서 일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사회에서, 직장에서 직접 땀을 흘려가면서 사회에 대해 체험하고 더 많은 현장 경험을 배우는 기회를 가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학생들은 인턴이라고 하는 직장 취업 이전의 현장경험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은 취직을 위해서도 엄청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친구들은 일부러 농촌에 나가서 농민들의 일손을 도우면서 농촌의 현실을 배우기도 합니다.
해외 여행을 하는 학생들도 아주 많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여러 나라 사람들과 문화를 접하면서 국내에서의 좁은 시야와 사고방식을 넓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번유럽을 여행해보고 싶은 계획이 있지만 아직 돈이 부족해서 미루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은 적은 돈을 가지고도 여러 나라들을 경험하는 배낭여행을 합니다. 그냥 배낭에 간단한 짐을 꾸려 가지고 간편하게 숙식하고 일도 하면서 돈을 보충해가는 식으로 여러 나라들을 여행한다고 해서 생겨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직접 여러 나라 사람들과 부딪히고 접하면서 외국어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순수한 여행목적이 아닌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에 나가는 어학연수라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배우고 싶으면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들에 방학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그 나라의 대학이나 어학원에서 외국인들과 같이 공부하다 보면 실제적인 영어회화 수준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다양한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방학기간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놀기만 하는 방학이 아니라 정말 경쟁력 있는 인간으로 자신을 준비하기 위해서, 혹은 더 좋은 경험과 경력을 쌓기 위해서 , 어떤 친구들은 어렵과 힘든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 방학기간을 바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 남한 친구들은 학교의 책상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느끼게 되며 부족한 학습과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청춘을 즐기며 인생을 계획하게 되는 것입니다. 북한의 친구들도 이 얘기를 들으면서 많이 부러워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제 경우에도 방학은 너무 기다려지는 계절이거든요. 물론 공부의 압박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와 진다는 것에서 나오는 기쁨이기는 하지만요.
여러분도 머지 않아 남한의 친구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 배낭을 메고 지도를 펼쳐 들면서 여러 나라를 여행해보는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그 때를 기다리면서 북한 친구 여러분도 열심히 영어공부도 하고 세계상식도 공부해서 서로 서로가 배워주고 배워가면서 여행을 떠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오늘은 남한 대학생들의 방학에 대해서 얘기를 짧게 해드렸고 다음 시간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무더운 이 여름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