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일: 남한 대학생의 외국어 열풍
2006.07.05
안녕하세요. 조명일입니다. 장마철이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비가 자주 오네요. 저는 요즘 방학입니다. 저번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한국대학들의 방학은 두 달이 좀 넘을 정도로 깁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다음 학기의 학업과 앞으로의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 같은 경우 학업이나 취업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방학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한국에서의 외국어 열풍과 외국어 학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북한 사람들이 가장 난감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한국사람들이 외래어나 영어를 너무 많이 쓴다는 것입니다. 거리에 나가봐도 대부분의 상가나 식당간판들이 영어로 쓰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텔레비전이나 광고판에도 영어가 상당부분 쓰이다 보니 영어에 익숙치 않은 북한 사람들로써는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르겠다고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너무 지나친 외래어 사용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이 지금과 같은 발전되고 부유한 나라가 되기까지에는 세계를 향한 무역과 글로벌 경영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자원도 많지 못하고 인구도 작은 한국으로서는 선진국가들을 하루빨리 따라잡기 위해 외국의 발전된 기술을 배워왔고 상품을 만들어 세계각지에 팔아서 세상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할 만큼 발전해왔습니다.
이렇듯 외국의 것도 배워오고 또 외국에 나가서 우리 상품을 팔기 위해 열심히 살다 보니 세계공통어인 영어에 대한 중요성이 상당히 높아졌고 그러한 부작용으로 무분별한 외래어사용까지도 생겨나게 되였답니다. 물론 북한에서도 영어의 중요성은 꾸준히 강조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영어의 중요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도 북한에서 대학을 나왔고 북한에서 고등중학교, 대학을 거치면서 영어를 배웠지만 한국에 와서 영어 때문에 큰 고생을 하였습니다. 특히 제 대학전공이 경영학이라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경영학 전공의 한 수업시간에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는 용어중 대부분이 영어이고 칠판에 쓰시는 개념 용어들도 전부 영어였습니다. 무슨 말인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고 그렇다고 일일이 옆의 친구들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가 죽어서 그 수업을 철회하였습니다.
물론 그 후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다음 그 수업을 다시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수업시간에 영어로 출판된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하며 과제물을 내줄 때도 영어로 쓰여진 사례들을 분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가장 최신과학기술과 경영기법들을 습득하기 위해서 외국의 선진기술과 자료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필요성은 학업과정뿐이 아닙니다. 졸업을 하고 직장에 취업을 할 때도 영어능력을 중요시 합니다.
그런데 요즘 남한에서는 아예 미국이나 영국, 호주, 필리핀 등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가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어릴 때부터 영어에 익숙해지려고 외국으로 조기 유학 이라는 것을 떠나는 어린 학생들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친구들 중에도 어학연수라는 것을 갔다 온 학생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학연수라고 하면 외국으로 영어나 중국어 등을 익히기 위해 그 나라에 6개월이나 1년 혹은 2~3년씩 가서 언어를 익히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한국의 대학과 외국의 대학들끼리 합의 하에 교환학생 제도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교환 학생들은 그 나라에 가서 1년이나 2년 정도 대학생활을 하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중국어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면서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북한에 계시는 친구들이 듣기에는 참 부러운 얘기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는 아직 자유롭게 외국으로 다닐 수 없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죠. 아마 머지않아 우리 북한의 대학생 친구들도 마음대로 외국에 나가서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는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