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대학풍경: 대학생과 취업
2006.11.08
안녕하세요. 조명일 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출근하면서 겨울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보니 가을다운 가을이 없었던 것 같아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낮엔 여름처럼 덥다가 갑자기 겨울이 온 것 같아서 시원한 가을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남한의 대학가에서는 바야흐로 취업의 계절임이 실감나게 학교 구내의 여기 저기서 정장을 입은 대학 졸업반 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서 북한의 대학에서 취업이라는 말을 모르고 지내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북한에서는 대학을 졸업하면 자신의 의지와 희망에 따라 직장을 선택할 수가 없었습니다. 상부에서 정해주는 대로 가야 하는 시스템이어서 가고 싶은 대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대학생들은 자기의 의지에 따라 기업이나 직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고 싶다고 해서 다 가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만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이 좋다면 얼마든지 갈 수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 직장에 가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한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에 대한 얘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듯이 남한 대학생들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배정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취업에 유리한 경영학과나 전자공학부 등에 전공을 배정 받기 위해서는 1학년 성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 입니다. 인기학과는 그만큼 지원자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1학년 성적을 기준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원하는 좋은 학과를 배정 받았다고 해서 취업이 잘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대학기간의 총 평균 성적이나 외국어 능력, 그리고 동아리 활동이나 수습사원 활동 등의 다양한 경력이 필요합니다. 기업들에서는 가능한 한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취업의 계절이 되면 대학들을 순방하면서 취업설명회를 합니다. 이 설명회에서는 자기들의 기업이 어떻게 좋은지를 설명하고 이러한 좋은 기업에서 좋은 대우를 해줄 테니 능력있는 인재들은 자기들의 회사에서 희망을 펼치라고 선전합니다. 취업 계절이 되면 대학가의 학생회관이나 외부 장소들에 수많은 기업들이 취업상담소를 설치하고 열심히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모집한다고 해서 아무데나 취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 대학생들이 많다 보니 기업들에서 계획하는 채용 인원보다 취업을 원하는 졸업생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취업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기업들에서도 자기들이 원하는 기준을 정해놓고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유능하다고 생각되는 인재들을 가려내 채용합니다.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사지원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입사지원서에는 먼저 이력서가 있는데 여기에는 자신의 이름과 태어난 곳, 생일, 그리고 어느 고등학교와 대학을 어떤 성적으로 졸업했는지 그리고 가족사항과 외국어 능력 등 지원자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습니다. 다음으로 자기소개서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는 자신이 자라온 성장과정을 간략하게 적습니다.
또한 자신의 성격과 희망과 목표, 그리고 그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잘 표현할 수 있는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 해당 기업에서는 이것을 검토한 후에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직접 만나서 질문과 대답을 통해 파악하고 싶어합니다. 이것을 면접이라고 합니다.
면접에서는 회사의 경영진들이 지원자들의 성품이나 인생관, 그리고 전공지식이나 사회관, 영어회화능력 등을 면담을 통해 알게 됩니다. 이렇게 면접을 통과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지를 판단하기 위해 직무 적성검사를 합니다. 직무 적성검사까지 합격하면 최종 신체검사를 하고 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회사에 입사하면 보통 한 두 달의 교육기간을 거쳐 본업에 투입됩니다. 이러한 입사과정은 한국의 대부분 기업들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순서이지만 기업이나 회사의 특성에 따라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외국어나 사회 경험 등 준비를 철저히 했던 학생들은 원하는 좋은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고, 만약에 원하는 직장이 안됐다고 해도 다른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습니다. 좋은 기업들은 훌륭한 대학 졸업생들을 채용해서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고 나라의 경제를 점점 더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합니다. 북한의 대학생 여러분들도 얼마 머지 않은 날에 남북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지는 때가 오면 남한 기업들에서 필요로 하는 좋은 인재가 될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자신을 준비하는 훌륭한 대학생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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