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얼마 전에, 동사무소를 다녀왔습니다. 몇가지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는데요. 남쪽엔 참 서류들이 많습니다. 북쪽하고 비교되는 것은 주민등록 등본, 주민등록 초본, 호적등본, 인감증명서 등 여러 가지로 개인의 신원을 보증하는 서류들이 많다는 겁니다.
또 이런 서류들을 필요로 하는 곳 또한 많습니다. 직장에 입사를 하거나 학교에 입학하거나 할때도 필요하고 은행에서 거래를 할 때. 자동차나 집을 사고팔 때에도 필요하다랍니다. 하여간 북쪽에 비하면 남쪽은 서류도 많고 서류를 제출하는 곳도 많습니다.
남쪽에선 이러한 서류를 발급받는 일들을 민원실에서 취급하는데요, 모든 행정기관들에는 민원실이 따로 있습니다. 경찰서에도 민원실이 있고 검찰소와 재판소에도 민원실이 있답니다.
국어사전에는 민원이란 대해 백성들의 원한이라고 적고 있는데요, 민원실이란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모든 것을 처리해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류를 발급받고 주민들이 행정 기관의 업무에서 대해 느끼는 불만에 대해 접수하고 해결해주는 곳입니다.
북한에선 신소과라고 하지요.. 북한에선 당기관이나 행정기관들에 신소과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불만을 수렴한다고 하지만 신소과에 접근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지요. 또 신소를 많이 하는 사람은 복잡한 사람으로 낙인이 되어 조직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또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지요.
남쪽에선 민원실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인데 반해, 북쪽에선 신소과가 가장 조용한 곳이지요.
남쪽에선 불만이 있으면 민원실을 통해서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인터넷으로 제기 할수 도 있는데요... 대통령에게도 민원을 낼 수도 있지요.
물론 대통령에게 민원을 낸다고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답니다. 만일에 민원으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서도 해결을 받을 수도 있답니다. 물론 변호사를 고용해야 하고 재판을 거쳐야 하지만 어쨌든 본인이 당한 억울함은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죠.
제가 살아보면 이런 점이 남한과 북한이 다른 점입니다. 북한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고 살아야 하고 남한은 불편하거나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주저없이 목소리를 낸다는 것입니다. 민원을 제기 하든지 아니면 소송을 제기하든지 하는 거죠...
저도 북쪽에 있을 때 성분 때문에 너무 억울해서 신소를 하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에서 편지로 신소문을 보내면 중간에서 수거가 되고 또 신소함까지 접근하려면 통행증 발급문제와 신소함까지 접근하는 문제도 어렵고 신소 뒤의 결과가 너무 두려워 엄두를 못 냈었죠.
남쪽에선 행정 기관 외에도 회사들에는 고객상담실이 있는데요, 자신들의 회사에서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불편함이 있을 때, 불편을 접수합니다. 또 소비자들의 이익을 보호해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소비자보호원도 있답니다.
이처럼 남쪽에서 신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이런 신소의 목소리, 불만의 목소리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 반대로 신소를 어려운 사회는 그다지 발전이 없다는 것이 이 남한 사회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