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 北, 아리랑 공연 외화벌이 수단
2006.07.14
11일 북한 웹사이트 '내나라’가 대(大)집단체조와 예술 공연 아리랑이 8월14일 5.1일 경기장에서 개막되어 10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이 사이트는 “'오시라, 누구든 인생의 단 한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이것이 당신들을 기다리는 평양의 마음속 인사”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근 10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아리랑 공연은 북한과 같은 집체주의국가만 수행할 수 있는 '대형예술'입니다. 공연을 보고 온 외국인들은 "유럽의 악몽, 전체주의의 광기, 히틀러와 스탈린이 아직 북한에는 존재하다니, 북한 사람들이 한 사람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당했는지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아리랑을 공연하는 목적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단결된 체제의 위력을 선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리랑 공연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는 것입니다.
공연은 총 5개장 중에 1∼2장은 김 주석을 추모하고, 3∼5장은 김 위원장의 영도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짜여있습니다. 과거 큰 행사 때마다 체제선전차원에서 집단체조를 벌였지만, 2002년 2월 16일 김 위원장의 생일 60회부터 외국인들이 외화를 지불하고 구경함으로써, 이제는 굴뚝 없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지요.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아리랑 공연에 외국인들을 전문적으로 끌어들이는 일을 한 북한 ‘아리랑 대외초청 영접위원회’는 각 여행사에 초청장을 보내 러시아, 중국, 몽골, 홍콩, 영국 등지에서 하루 평균 500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지요.
작년에 7천300여 명의 남한사람들이 아리랑을 구경했는데, 남한의 여행업체인 자유여행사의 평양관광상품을 보면 1인당 관광비용은 항공비를 포함해 1박 2일에 1,100달러(한화 110만원), 2박3일에 1,500달러(한화 150만원)씩 했습니다.
문제는 아리랑 공연을 통해 국가는 외화를 벌어들이고, 학생들에게는 '체력배양과 조직성, 규율성, 집단주의 함양에 좋은 체조'라고 선전하는 것입니다. 집단체조에 참가했던 평양출신 탈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리랑 공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육체적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더군요.
13살부터 집단체조에 참가했다는 한 학생은 '거의 1년 내내 연습하는데, 5개월 정도는 오전만 수업하고, 오후에는 훈련했다고 합니다. 행사진행 한달 전부터는 하루 종일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동작만 틀려도 수십 번씩 반복하고, 밤 12시까지 연습해 코피를 쏟고 쓰러지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10㎏이 넘는 카드를 지고 다니며 배경대를 맡았다는 한 학생은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얼굴부분을 맡은 학생들은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카드를 잘못 넘겨 얼굴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사상투쟁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은 평양에서 추방시키기 때문에 부모들은 학생들의 손목을 잡고 사정하며 집단체조에 참가시켰고요. 아리랑 공연은 이제 북한의 중요한 외화원천수단으로 되었습니다. 올해 8월에 이어 내년에도 또 공연준비로 들볶일 학생들이 언제 공부하고 언제 경제를 발전시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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