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北 선전매체 남한언론 왜곡 보도해
2006.09.22
북한선전매체들이 남한언론의 보도를 왜곡 보도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20일자는 "주민투표결과는 무엇을 시사하는가"의 기사에서 "범청학련 남측본부 통일선봉대가 주민 2천3백 명을 대상으로 한 미군철수문제와 관련한 조사를 한 결과 투표에 참가한 사람들의 89%가 미군철수를 강력히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는 남조선인민들 대다수가 미군을 더 이상 '보호자'로 보지 않고 있으며, 미국이 광고하는 이른바 '혈맹'관계에 침을 뱉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둘러싼 남한 국민들의 정서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신문사들과 시민단체들이 설문조사를 실시한바 있습니다.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realmeter.net)와 공동으로 19세 이상 성인남녀 458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61.8%가 남한 국방력만으로는 북한을 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군 철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CBS는 "이 조사자료는 95% 신뢰수준에 표지오차는 ±4.6%"라고 밝혀 비교적 객관적인 자료라고 밝혔습니다.
통일연대가 진행했다는 89%의 설문조사자들이 "미군철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는 대답과 크게 차이 나는 숫자입니다. 더욱이 통일연대 설문조사에는 "북미관계. 남북관계 발전에 따라 미군철수"라고 씌어져 있지만, 노동신문은 이를 과장해 "미군철수를 강력하게 요구"라고 보도했습니다.
"북미관계, 남북관계발전에 따라 미군철수"라는 의미는 남북간에 평화가 구축되고, 북한의 남침의욕이 없을 때를 의미합니다.
노동신문이 공정한 언론이라면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단체의 조사자료만 보도할 것이 아니라 좌우진영 단체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보도를 했어야 합니다.
또 반미선전을 자꾸 벌여 남한에서 입지가 아주 빈약한 통일연대가 저들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조사를 받아냈다고 볼 때 89%라는 숫자도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선전매체의 이러한 편법적인 '남한의 동향, 남한 알리기'는 과거에도 지속되어 왔습니다. 특별히 "김정일국방위원장을 칭송하는 남한주민들의 반향" 같은 것들을 왜곡보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 화첩에는 "6.15정상회담 이후 남녘의 인민들이 장군님(김정일)을 민족의 태양으로 흠모하며 우러러 따르고 있다"며 남한의 시사저널, 주간 동아, 월간중앙 등에 실린 사진들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2003년 7월 10일 잡지 '시사저널'에‘최고지도자의 정책지도 법’이라는 제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들을 먹여 살리고 보살펴주는 어버이"라는 기사가 실렸다고 썼지만, '시사저널' 2003년 7월 10일 관련 기사에는 '인민들의 어버이'라는 내용이 한 줄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또 남한 주민들 사이에 김 위원장을 우러러 본다는 이른바 '김정일 쇼크 현상'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면서 남한 출판물들에 실린 사진들을 모아 엉뚱하게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둔갑시켜 번듯이 싣고 있지요.
이렇게 남한 출판물을 인용해 과장 보도하는 이유는 사진을 보는 북한주민들이 "남조선에서도 장군님이 인기가 있구나" 하고 착각하게 만들려는데 있습니다. 노동신문과 우리민족끼리를 보는 주민들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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