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北 선군복 주장이 남한 경제지원 막아


2006.08.04

최근 북한선전매체들이 대남 비난공세를 펼치면서 '선군(先軍)의 남한 보호'주장과 남측의 인도적 지원 거부를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2일 "우리가 선군으로 남조선도 포함한 전 민족의 안전을 보호해주는 문제에 대해서는 악의에 차서 걸고 들며 반공화국(반북) 소동을 벌리다 못해 몇 푼 되지도 않던 인도주의적 지원마저도 차단하는 자들이 외세 앞에서는 비굴하게 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30일 노동신문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싣고 미군기지 오염문제를 거론하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리(북)가 선군(先軍)으로 남조선을 보호해주는 데 대해서는 이성을 잃고 걸고 들며 인도적 지원마저 차단한 자들이 미국에 대해서는 항변 한마디 못하고 오히려 엄청난 혈세를 그 뒤처리에 처넣는 것과 같은 시라소니짓(못난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선전매체들의 이러한 선전은 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제기한 쌀 50만 톤 지원요청을 남한정부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북한측 권호웅 단장은 "선군 정치가 남한을 지켜준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남한국민들의 불만을 키웠지요. 북측단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남측단장은 "누가 지켜달라고 했는가"며 그의 말을 반박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선군복'주장을 하면서 고립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선군 정치의 덕"을 본다는 북한의 주장은 남한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군사력을 키워 남한을 위협한다는 거부감 때문에 쌀 지원이고, 비료지원이고 다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주민들이 굶주린다고 쌀과 비료 등 많은 경제지원을 해주었는데, 주민생활과 경제를 발전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조성시키는 미사일과 핵을 만들어 위협하기 때문에 국민들 자신이 반대하는 것이지요.

북한선전매체들은 최근 주민들에게 선군 사상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북한이 처한 국제국내정세와 관련이 있는데, 북한은 현재 고립상태에 처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까지 찬성한 유엔대북결의안이 채택되어 핵 및 미사일기술 생산 및 수출통제를 받게 되었고, 내부적으로는 '100년만의 대홍수'가 찾아와 나라의 곳곳이 폐허로 변했고, 피해주민들이 먹을 식량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오죽 피해가 컸으면,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준비하던 '아리랑'공연을 취소하고, 8.15통일축전까지 취소했겠습니까?

내년도 100만 톤 이상의 식량생산이 대폭 감소해 주민들이 먹을 식량이 또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는 가운데, 국제적인 고립 속에서 주민들까지 동요하게 되면 북한체제는 지탱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지요.

그런 상황에 왜 남한에 대고 '선군복'선전을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현재 처한 고립에서 살아나자면 남한의 경제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군복'을 강요해 경제지원까지 중단시키고 있지요.

‘선군복’은 90년대 북한에 퍼졌던 ‘수령복’ ‘장군복’에 이어 세 번째 우상화 선전인데, 수령복이 김일성주석을 잘 만나 누리는 행복이라면 '장군복', '선군복'은 김정일위원장을 잘 만나 북한주민들이 행복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대대로 수령복, 장군복을 누리는 우리 인민이야말로 복된 행운아”라고 선전해왔지요.

사실 95년 '선군 정치'가 들어서면서 북한경제가 곤두박질쳤고, 핵과 미사일 제조에 경제예산의 대부분을 지출되면서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굶어 죽었습니다. 이러한 ‘선군복’을 남한국민들에게 인정하라고 하니,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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