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北 왜 BDA 돈 못 찾아가나

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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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북한선전매체가 반미선전의 표적으로 만든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2,500만 달러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요즘 국제적으로 큰 화제는 BDA은행의 북한계좌 문제입니다.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을 비롯한 북한선전매체들은 김일성 생일 95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도 BDA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9월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을 북한의 '돈세탁' 혐의 대상으로 지정한 뒤, 이 은행에 예치된 2,500만 달러를 동결하면서 불거진 BDA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점입가경(漸入佳境)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은 "공화국의 핏줄을 끊어놓는 압살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내부적으로 반미선전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6자 회담에 불참하고 핵실험까지 감행했지요. 그러나 돈이 왜 억류 되였는지도 잘 모르는 북한주민들은 "미국이 사회주의 조국을 압살하려고 자금을 강제로 억류시켰다"는 당국의 선전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BDA은행에 동결되었던 2,500만 달러를 풀지 않는다고 6자 회담을 박차고 나간 북한은 돈을 풀어주면 핵폐쇄를 시작하고 국제원자력 기구 성원들을 받아들여 핵사찰을 받겠다고 주장했습니다.

2.13합의문에 따르면 북한은 초기이행단계인 4월 14일까지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핵폐기 조건으로 BDA 계좌동결 해제를 요구한 거죠.

이에 대해 마카오 당국은 지난 10일 북한자금의 동결 해제를 발표하고 BDA측도 자금의 자유로운 인출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돈을 찾아가지 않아 핵폐기 약속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마카오에 20여 명의 북측실무진이 파견되어 돈을 찾으려고 했으나, 그들도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 무슨 원인이 있을 텐데, 그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주민들은 BDA의 돈을 "당자금", "장군님의 혁명자금" 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 자금은 김정일 개인의 돈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한 언론매체인 연합조보는 "북한은 2,500만 달러의 절반 이상을 무기거래와 마약, 위조지폐 등으로 돈세탁 해 김정일의 개인 돈으로 만들어왔다"고 주장하고, BDA의 자금을 '흑전(黑錢), 즉 '검은 돈' 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정체불명의 돈이기에 중국은행(BOC)도 국제신용등급이 떨어질까 봐 BDA자금이 자기 은행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BDA 돈이 풀렸으니, 이젠 북한이 핵폐기를 하겠다고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지켜야 할 차례입니다. 우선 북한이 돈을 찾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여전히 BDA 돈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지요, 이에 대해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장관은 "송금. 입금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출금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명성 차원에서 계좌 개설자가 입출금을 하도록 되어 있는 국제금융원칙에 따라 계좌의 주인들이 나타나야 돈을 찾을 수 있는데, 그 예금주들은 조광무역 사장을 하다가 사망한 박자병이나, 조광무역 부사장을 하다 숙청당한 한병철이 이세상에 없기 때문에 이들을 대신할 예금주들이 없어 북한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는 당초 39개로 알려졌던 BDA북한계좌가 52개로 늘어난 것입니다. 즉 '김정일의 비자금' 외에 북한의 당정 간부들의 개인 비자금도 끼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장군님의 자금'을 관리하는 간부들이 자기주머니도 따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패구조로 얽힌 BDA문제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북한매체들은 "위대한 장군님의 담력 앞에 미제가 드디어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며 자금의 동결을 풀었다"고 거짓 보도만 일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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