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北 “날라리 춤과 퇴폐적인 춤 못 추게 해라”

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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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부르주아 자본주의 사상문화 침투를 막아야 한다”며 서양 문물을 차단하기 위한 선전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10일자 노동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은 사회주의 나라들에 부르주아 사상문화를 침투시켜 인민들의 신념을 허물고 사회주의를 내부로부터 와해 변질시키는 것과 함께 정치, 경제, 군사적 방법으로 사회주의를 없애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2006년 11월에 발행된 예술잡지 ‘조선예술’은 “날라리춤을 비롯한 퇴폐적인 무용의 침습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서양 춤 단속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습니다. 이 잡지는 1990년 1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무용예술론’을 소개하면서 “반동적인 무용예술 조류의 침습을 막는 것은 사회주의적 무용예술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라고 강조하며 자본주의 문물 반대가 곧 김 위원장의 방침이라는 것을 부각시켰습니다.

여기서 ‘날라리 춤’이라는 것은 북한에서는 ‘혁명하기 싫어하고, 안일 해이한 사람들이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게 서양물에 들떠 춤을 추는 것’이라고 선전하지요. 북한에서 디스코춤은 처음 귀국한 재일 동포들과 외국에 유학한 학생들 속에서부터 퍼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춤은 템포가 느리고 촌스러워 13차 청년학생축전에 내놓을 수 없어 ‘휘파람’ ‘옹헤야’등 가사에 템포가 빠른 무도곡을 만들어 널리 보급시켰지요. 그런데 주민들은 우정 음악 템포를 빠르게 하여 ‘자유곡’이라고 부르는 춤을 추었습니다.

자유곡이 댄스춤을 북한식으로 약간 변화시킨 것이라면 진짜 댄스춤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90년대 중반 중국에서부터였지요. 화교들은 중국에 들어가 댄스춤을 배워가지고 나와 신의주, 청진, 평양 등 대도시들에서 비밀리에 구락부를 차려놓고 춤 배우기를 원하는 고위층 자녀들과 부유층들을 교육시켰습니다.

또 국경도시들에서 디스코춤이 유행하기 시작하자, 북한 당국은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디스코 무용을 전파하던 화교강사를 감옥에 가두고, 춤 교육장을 폐쇄해버리기도 했습니다. 댄스춤은 북한의 부유층이나 고위 간부들의 자제들이 선호하는 춤이지,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어려운 일반 주민들은 댄스춤을 출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북한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양 고위층 자제들은 친구생일이 되면 식당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열고, 밤새 남녀가 춤을 추며 논다고 합니다. 그들은 외국나들이를 하면서 나이트 클럽이나, 문화센터에서 댄스춤을 추는 데서 이미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지요. 또 그렇게 즐겨야 세상 물정에 밝고 유식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이처럼 아무리 당국이 통제를 하려해도 구멍은 뚫릴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북한 청소년들은 남한, 일본, 미국 영화를 통해 보는 나이트클럽의 즐거움과 낭만을 아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서양춤들의 이름은 정확히 모르지만, 그래도 모임장소에서 술을 한 잔씩 마시고, 그 흉내를 조금은 내야 춤 잘 추는 사람으로 꼽히곤 하지요.

북한이 날라리 춤이라고 반대하는 ‘디스코춤’, ‘재즈댄스,’ 그리고 90년대 유행하기 시작한 ‘힙합댄스’라는 신종 춤은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그 자체에서 생기는 재미로 인하여 보는 사람의 육체와 정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나이트클럽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인기 있는 춤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나라 청년들은 즐거움을 찾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나이트 클럽에 가지요.

그런데 북한당국은 신체에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유익한 댄스춤을 ‘자본주의 퇴폐 춤’이라며 모기장을 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본주의 문물이 들어오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유로워지고, 자유로워지면 주민통제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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