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北, ‘태천의 기상’ 꺼내든 이유

200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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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들이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경제강국을 일떠세우자고 선동하는 가운데 “태천의 기상”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태천의 기상’은 지난 22일 노동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천발전소를 시찰했다는 보도를 한 뒤 주장된 것으로, 노동신문 23일자는 ‘태천의 기상’이라는 장문의 정론을 싣고, “장군님(김정일)께서 건설자들의 영웅적 위훈을 높이 평가해 주고 이 정신, 이 본때를 태천의 기상이라고 뜨겁게 말씀하시었다”고 전했습니다.

24일자 노동신문도 ‘언제 우(위)에서’라는 단상의 글에서 “태천발전소 언제 높이는 하늘의 높이에도 비길 수 없는 건설자들의 숭고한 사상정신의 높이”라고 찬미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태천의 기상’이 현 시대 북한의 경제건설을 위한 모토로, 정치적 슬로건으로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기자들은 김 위원장의 발자취를 따라 태천발전소에 잇따라 내려가 ‘태천의 기상’을 현 시대 경제건설을 위한 주민 동원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고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태천의 기상’ 외에도 각종 이데올로기성 구호들을 창조해 주민들을 유도해왔습니다. 그 실례를 간단히 보면, 1960년대에 창조된 ‘청산리 정신, 청산리 방법’은 농촌문제를 사회주의적으로 개조하는 데 이용했고, ‘천리마의 정신’은 경제를 사회주의 공업화에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80년대에 창조된 ‘낙원의 정신’은 주민들을 자력갱생에로 동원시키는 데 이용해 왔지요,

특히 김 정일 위원장이 공식 출범한 98년 이후에는 산업현장을 현지 지도할 때마다 어김없이 한 개씩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98년 1월 6일 동안 자강도 지구를 시찰하고 난 후에 ‘강계의 정신’이 경제선동 모토로 탄생했고, 98년 3월 성진 제강소 시찰 직후에는 ‘성강의 봉화’가 생겨났습니다. 또 98년 평북도 낙원기계연합기업소를 시찰한 이후에는 ‘낙원의 봉화’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생겨난 경제구호들은 또한 부단히 갱신되면서 한쪽으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1년 8월 김 위원장이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함북 청진)를 시찰한 이후에는 앞서 나왔던 구호들이 ‘라남의 봉화’로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경제구호들이 지구성이 부족하고, 똑바른 총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깜바니아(캠페인)적인 사회적 운동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북한 언론들은 언론으로서의 독자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현재 직면한 경제난 타개에 주민들을 동원시키겠는가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태천의 기상’은 당면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선전용 이외에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을 경제활동에 동원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핵실험 이후 북한당국이 경제강국을 떠들면서 “군사강국이 되었으니,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를 풀어보자”고 선언한 이상 주민들을 동원시킬 새로운 선전구호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전력에네르기 문제가 아주 심각하게 대두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입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4대 주공전선으로 전력문제를 언급하고 에너지난 해결의 절박성을 피력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총 발전용량은 780만 kw에 달하는데, 실제로 가동되는 용량은 약 128만 kw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긴박한 전력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당국은 지난해 11월 전력포고문을 발표하고 도둑전기를 쓰는 사람들을 보안서가 직접 나서 체포해가고 있습니다. 대북소식통들은 최근 평양시에도 전력부족으로 전기공급을 중단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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