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요즘은 어떻게 보내고들 계십니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다고 하고 또 주민통제를 더욱 강화 했다는 소문도 들려오는 등 흉흉한 소식만 있어 가슴 아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 하루 빨리 민주화된 사회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국제사회는 김정일을 얼리기만 하고 이번에도 또다시 6자회담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김정일은 아마도 여러분에게 “보아라, 선군정치의 위대한 생명력을! 내가 위대하여 미국 놈들이 제발 잘못했다고 머리를 숙이고 흰 기를 들고 회담장에 나오고 있다고 선전할 것입니다.”
여러분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아시죠, 김정일이 말하는 것을 정말로 믿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영원히 민주화된 사회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밖에서 아무리 원칙을 버리고 김정일의 계략에 놀아난다고 해도 여러분만 각성되어 있으면 독재는 반드시 망하게 되는 필연을 안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영화 '41년도 바람'을 보셨죠? 그 영화는 일본과 소련이 불가침 조약을 맺은 것 때문에 빨찌산들이 낙심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하지만 어떻게 되었습니까? 일본은 결국 망했습니다.
일본 군국주의가 망했듯이 북한의 선군 망령도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 원래 새벽의 어둠이 더 짙은 법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그러니 신심을 잃지 마시고 용기를 가지고 기다리십시요. 김정일 독재는 반드시 멸망하고 민주의 그 날, 자유의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그럼 그 날을 그려 보면서 오늘 시간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앞서 정치적 이야기를 약간 하였기에 여기 남한의 정치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어제 저는 북한을 방문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 했습니다.여러분도 텔레비전을 보셔서 잘 아시죠.
북한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지도자들이 도착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지지하면서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아마 여러분들도 격분을 참지 못했을 것 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서 북한에 있는 2300만 인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남한 국민의 안보 역시 김정일 독재에 내맡기려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북한에서 만약에 조선노동당이 아닌 다른 사회민주당이나 천도교 청우당 같은 사람들이 남한에 와서 김정일을 비방하고 평양비행장에 도착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평양 비행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하늘에서 미사일 세례를 받지 않았으면, 비록 비행장에 도착했다 해도 손에 쇠고랑을 차고 교수대나 정치범 수용소로 직행했겠죠.
하지만 여러분, 여기 남한은 북한처럼 민주노동당 지도부 성원들을 체포하지도 않았고 죽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 탈북자들이 나가서 그들을 목 터지게 성토한 것뿐입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뒷문으로 잽싸게 빠져 나갔습니다.젊은이 여러분, 이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여러분은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이것은 분명한 현실이고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임수경이나, 문규현 신부 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들 역시지금 아주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정치적 범죄자들이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 위대한 생명력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때문에 남한에서는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김정일을 미워하고 독재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반역자로 다스려야 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도 사상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에 법적 제제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과거 노동운동을 전개하던 사람들이 세운 당인데 그들의 정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회주의 정책과 거의 흡사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 중에는 그들을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어 그들이 국회의원에도 당선이 되고 당도 만든 것입니다.
지금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 정부 안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세력을 소위 386세대라고 하는데 이들 386세대는 모두 과거 친북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지금 청와대에 모두 포진해 있습니다. 여러분도 다 잘 아시는, 임수경을 평양에 파견했던 전대협 의장 임종석도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민주주의 정치 덕분입니다. 세계 자본주의 최강국인 미국에도 공산당이 존재하고 북한이 반동이라고 몰아대는 일본에도 공산당이 존재하는 것은 다 이런 맥락입니다.
여러분, 자유민주주의가 사회주의 사회에 비해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정치의 자유화에 있습니다. 누구의 주장이든, 사상이든 국민이 지지하면 그것이 곧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기조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이 됩니다. 현재 남한에서 정권을 잡은 386세대는 대북포용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고 국민들의 불신임은 커만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된 것은 국민의 힘에 의하여 바꿔 집니다.
북한도 하루 빨리 국민의 힘에 의하여 잘못된 정치가 바로 되는 날을 그려 보면서 오늘은 이만 마치려고 합니다. 젊은이 여러분, 다음 주 만나는 시간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