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학생들은 방학이나 여가시간에 아르바이트를 참 많이 한답니다. 요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퇴근 후나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요. 주 5일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여가시간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북쪽에는 아르바이트란 말조차 없으니 여러분이 이해하시기는 참 힘들겠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들으면 그리 어려운 용어도 아니랍니다. 아르바이트란 원래 노동이라는 뜻의 독일어인데 남한에서는 그 의미가 조금 바뀌어 본업과는 별도로 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일을 말합니다.
학생이나 직장인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학업이나 본업 이외에 부업으로 하는 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주부의 시간제 근무 등 일시적·계절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아르바이트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학생아르바이트라는 용어는 제2차 세계대전 뒤의 경제생활이 어려웠던 혼란기에 유행하기 시작해 일반화된 것입니다. 즉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는 경제적 빈곤 때문에 퇴학· 및 휴학자가 늘어났던 상황 하에서 아르바이트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소리가 높아진 것에 부응해 대학 당국과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아르바이트 알선에 나선 예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뒤 고도성장기 이후의 노동력 부족, 서비스경제화의 진전, 여가시간과 여가활동의 증가, 대학의 대중화 등으로 인해 학생아르바이트는 더욱 늘어났는데, 오늘에 와서는 많은 나라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고 있고, 아르바이트가 일하면서 배우는 일부 고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라는 이미지에서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서비스경제화의 진전은 취로분야의 다종다양화를 가져와, 학생 이외의 아르바이트취로도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서비스업 가운데는 아르바이트노동력에 의존하는 업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살다가 남쪽에 내려온 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요, 대학공부에 필요한 등록금은 정부에서 대주지만 용돈이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답니다. 아르바이트는 다시 말하면 시간제 노동을 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요즘 남한의 유명한 대형식당에서는 손님을 접대하는 일에 거의 아르바이트생들을 쓰고 있답니다.
외국에서 남쪽에 진출한 외국계 식당들에선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였다가 성실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자기들 회사에 고용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쌓은 경력도 인정이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기도 하지요. 학생들만이 아니고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요.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을 갖고 있으면 보다 많은 돈을 받게 되겠지요.
살아보니 남쪽은 정말 능력위주의 사회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에는 건강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남쪽사회야 말로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들이 빛을 발하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수양을 끊임없이 하게 되지요.
그러지 않으면 금방 도태되기 쉬우니까요. 저도 처음에 신문배달이라는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요새는 퇴근 후에 대리운전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남쪽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고 또 운전을 할 줄 안답니다.
그런데 승용차를 타고 출근한 사람들이 저녁모임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차는 가지고 가야 하고 음주상태라 운전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운전을 대신 해주고 수고비를 받는 것이 대리운전 아르바이트인데요.
몸이야 좀 고달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저녁벌이로는 괜찮아서 한동안 호황이었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예전 같지는 않다고 합니다.
아무튼 남쪽은 기회의 땅입니다. 노력하면 어렵지만 어떤 것이든지 얻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북쪽에선 부업을 하면 개인이기주의자로 찍혀서 사상투쟁무대에 올라서야 하지만 남쪽에선 본업에 지장만 주지 않는다면 어떤 부업이든지 상관없답니다.
건강이 허락되고 시간만 주어진다면 저도 아르바이트틀 해 볼까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나중에 여러분들에게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