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말, 북한 말: 택배

200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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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 지나면 추석이군요. 남쪽에선 연중 가장 큰 명절이 음력설과 추석인데요. 민족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계절이지요. 또한 연중 가장 많은 선물을 주고받는 계절도 음력설과 추석인데요, 그래서 요즘 아주 바빠진 회사들이 있답니다. 바로 택배회사들인데요, 북쪽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일들이랍니다.

물론 북쪽에도 소포와 수화물이라는 운송수단이 있어서 사람이 직접 가지 않고 짐을 부칠 수도 있지만 남쪽의 택배업과는 많이 다른 점이 있지요. 요즘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광고를 보고 상품을 주문하기도 하는 홈쇼핑이라는 유통수단도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 상품을 주문하는 전자상거래라는 유통수단도 있어서 택배회사들의 일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추석이나 음력설 같은 때는 서로 간에 주고받는 선물상품배달 때문에 택배회사들은 특히 호황이랍니다.

북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화물이나 소포는 본인이 짐을 꾸려가지고 체신소(우체국)나 수화물취급소에 가서 짐을 부쳐야 하고 또 찾을 때에도 본인이 증명서와 도장을 가지고 체신소나 수화물취급소에 직접 가서 짐을 찾아야 하는데요.

남쪽에선 택배회사 직원이 차를 가지고 짐을 부치고자 하는 사람에게 찾아가서 짐을 받습니다. 그리고 받을 때에도 택배회사 직원이 직접 짐을 가지고 가서 집안까지 전달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택배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라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야 남쪽에서도 가족이나 친척들끼리 주고받는 물건들을 주로 취급하였겠지만 요즘 택배회사들의 주요업무는 상품배달인데요, 현대 남쪽사회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으로 인해 하루에도 엄청난 상품들이 팔려나간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욱더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직접 상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상품의 모양과 사용방법,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전화만 하면 원하는 상품이 원하는 시간에 집으로 직접 전달이 된답니다. 오작이나 불합격품은 물론이고 불편한 사항이 있어도 100% 환불(도로 물리는 것)이나 교환이 가능하구요.

어떤 경우에는 손해배상까지도 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에 대한 우대정책을 쓰고 있지요. 택배업은 수십 년 전부터 선진국에서 번창해온 사업인데 남쪽에선 1977년에 처음 등장했다고 하는 군요, 현재 남쪽에서 물건을 수집해서 도착지까지 전달이 되는 시간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동남아시아와 미국이 보통 1일이구요, 캐나다와 유럽(구라파)지역이 2~3일,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지역이 3~4일 정도라고 합니다.

요즘은 가까운 친구나 어른 또는 거래처직원들, 그리고 고객들에게 보내는 선물들이 주요 품목들입니다. 만일 제가 그동안 신세를 졌거나 가깝게 지내는 친구나 이웃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으면 슈퍼마켓이나 대형 할인점들에 가서 받는 사람 앞으로 신청을 하고 돈만 지불하면 된답니다.

그러면 물건을 들고 다니는 수고로움도 없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할 수 있으니까 정말 편리한데요, 북한에선 모든 짐을 이고 지고 들고 다녀야 하던 일들이 생각나군 한답니다.

현대사회는 더욱더 사람들의 편의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구하고 보다 새로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쪽으로 시대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북쪽의 주민들은 더욱더 원시적인 사회로 되돌아가는 세월을 살아가고 계시니 정말 안타깝답니다.

지구의 한끝에도 서울에서 보낸 상품이 일주일전에 도착하는데 북쪽에만은 아무것도 보낼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남쪽에 넘쳐나는 과일을 백두산아래 산골마을에서 과일구경조차 못하고 성장하는 북쪽의 어린이들에 택배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또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남쪽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산나물이나 약초도 택배로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쪽에선 가전제품들 즉 텔레비전이나 선풍기, 세탁기, 냉장고, 그리고 가구들도 다 택배로 배달이 되는데요. 택배회사직원이 싣고 와서 집에 설치해주고 청소까지 해주는 것이 원칙이랍니다.

북쪽에서 살 때 상점에 가서 덩치가 큰 물건을 사면 상품을 운반하는 것이 어려워 쩔쩔매던 생각이 나는데 그때에 비하면 요즘 제가 사는 모습은 왕비 못지않게 우아해졌다는 생각마저 든답니다. 하여간 남쪽 생활은 편리함의 극치이고 북쪽생활은 불편함의 극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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