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말, 북한 말: 금일봉

200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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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남쪽에서는 수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전 사회가 나서고 있습니다. 각 방송사들은 수재민 돕기 성금모금방송을 마련하여 수재지역을 복구하고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자금을 모금하고 있고 기업들과 교회, 단체들은 모두 수해복구현장에 달려가 수재민들을 도와 복구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돌아옵니다.

북한에서 한때 유명했던 말이 있었지요, 김일성이 했다는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힘 있는 사람은 힘으로, 지식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라는 말 말입니다. 요즘 남쪽사람들은 정말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기술 있는 사람은 기술로, 그리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은 힘으로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적극적입니다.

각 방송사들에서 마련한 수해지역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장에는 성금을 기탁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즐비한데요,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사회에 책임의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금일봉이라고 쓴 봉투를 가지고 와서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 텔레비전에서는 ARS라는 자동전화번호를 돌려서 하는 기부형태도 있는데 ARS기부금액은 한 통화에 천원이랍니다.

오늘 시간에는 남쪽에서 이웃을 돕고 좋은 일을 위해 많이 쓰이는 기부금에 많이 등장하는 금일봉이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북쪽사람들은 들어본 적도 없고 아마 잘 모르는 말 일거라고 생각됩니다.

금일봉은 자체가 지정되지 않는 금액을 말 하는 건데요. 국어사전에는 '상금·기부금·조위금 등에서 금액을 밝히지 않고 종이에 싸서 봉하여 주는 돈'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돈의 액수를 밝히지 않고 봉투에 넣어 주거나, 종이에 싸서 주는 돈을 가리켜 '금일봉'이라 하는데, 보통 지위가 높은 공직자들이 수재의연금이나 각종 대형 재해가 생겼을 경우 흔히 이용하는 기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일봉이란 용어는 방송 또는 신문용어로 많이 쓰입니다. 예를 들면 '국회의원이 수재의연금으로 금일봉을 기부했다. 대통령이 조위금으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등의 형태로 쓰이는데, 일반적으로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하사금의 형식으로 많이 이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특권의식'이 배어 있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남쪽에 왔을 때 청와대(청와대는 남쪽의 대통령이 사는 집입니다. 북쪽의 주석궁전이나 같은 곳이지요)에 초청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대통령 부인께서 초청받은 탈북자들 모두에게 1만원짜리 새 지폐를 넣은 금일봉봉투를 들려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북쪽에선 별로 이런 일이 없으니까 설명이 좀 어렵기도 합니다. 북에선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주는 특별상금정도가 될 것이지만 이것도 얼굴을 직접 맞대고 주는 것이 아니라서 남쪽의 금일봉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봉'이란 말은 원래 '중국의 황제가 제후를 임명한 뒤 영지에 보내 법도에 따라 다스리게 한다'는 뜻으로, '제후에게 땅을 내린다', '땅을 봉한다', '땅을 떼어 준다', '상자 따위를 봉하여 묶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추려 설명한다면 신분이 높은 사람이 액수를 정하지 않은 일정정도의 돈을 넣은 봉투를 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 하사하는 것을 금일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요즘 수재민 구호를 위해 보내는 금일봉은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봉 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예전 고려나, 조선시대 때 우리나라 선조들의 의식구조에는 돈이란 멀리할수록 좋은 것이라는 것과 불결한 것, 무가치한 것, 더러운 것이라는 의식이 있어서 그것을 직접 건네주지 않고 종이로 깨끗이 봉하여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하는군요.

하여간 폭우로 집과 가장집물을 모두 잃고 망연자실한 사람들에게 전국에서 보내는 격려와 도움의 손길은 그대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희망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저도 금일봉은 아니지만 여기 저기 모임들을 통해 얼마 안 되는 현금이지만 봉투에 넣어 성금을 하였는데요, 그러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끈이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여간 대한민국 정말 알쏭달쏭 한곳입니다.

우리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많듯이 아직도 대한민국에 대해 알아야할 부분이 너무 많고 알아갈수록 신기하고 또 북한주민들도 하루빨리 이런 세상에서 함께 살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답니다. 자유민주주의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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