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말, 북한 말: 상품권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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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남북한 언어차이를 비교해 보는 '남한 말 북한말' 시간입니다. 오늘은 상품권에 대해 알아봅니다. 진행에는 탈북자 이애란씨와 이현주 기자입니다.

이현주: 다음 주는 추석입니다. 이웃들에게 선물은 많이 보냈나요?

이애란: 이번 주엔 어떤 용어를 소개하실 생각이십니까?

오늘은 상품권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까 하는데요.

음력설 지난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추석입니다. 요즘은 보니까 이웃들과 친지들에 보내는 선물을 실은 택배차량들 때문에 도로에 차량이 얼마나 많은지 교통체증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차라리 상품권으로 보내드린다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량만큼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여기저기서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는데요. 살면서 보니까 상품권이 아주 좋았습니다.

북에서도 추석에 이웃이나 친지에게 선물을 하나요?

북에서는 추석이 하루밖에 쉬지 않는 일반 명절입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에서는 추석을 간소화 하는데 대한 방침을 정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개별적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일은 없습니다.

국가에서 추석 성묘에 쓰라고 술 한 병을 주는 것이 고작이지요. 그리고 개별적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곁가지 현상에 해당되어 당의 유일 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선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소개할 상품권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상품권은 상인이 발행하는 일람출급(一覽出給)의 무기명유가증권의 하나로서 상품수표라고도 하는데요, 상품권에는 금액표시, 물품표시, 용역표시의 3종류가 있습니다.

금액표시 상품권은 권면에 기재되어 있는 금액 한도 내에서 발행점이 취급하는 모든 상품과 상환할 수 있으며, 물품표시 상품권은 권면에 표시되어 있는 종류·수량·규격 또는 품질의 물품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역표시 상품권은 기재된 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상품권입니다. 상품권은 수표와 마찬가지로 선의취득(善意取得)이 인정되는데요. 현재 남한에서는 상품권이 주로 백화점 등에서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상환 상품권의 금액은 무이자로 차입한 자본이 될 뿐만 아니라 발행자는 상품권의 발행을 통해서 그 명성과 신용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북한에도 상품권이 있습니까?

북한에는 상품권이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개인이 하는 모든 거래는 현금으로만 할 수 있는데 사실 상품보다 돈이 많기 때문에 상품이 부족하여 상품을 살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안내표나 구매권이 있습니다.

특히 평양시민들에게는 평양시민들만 사용할 수 있는 구매권이 있는데요, 평양시내 모든 상점에서 구매권이 없으면 상품을 구입할 수 없습니다. 구매권은 상점에서 취급하는 일체 상품에 대하여 발급이 되는데 심지어 치약이나 칫솔, 세숫비누, 타올, 간장, 된장, 계란에 대해서까지도 구매권이 발급되어 있습니다.

구매권은 선물 줄 수 있습니까?

구매권은 선물 줄 수도 없고 또 선물 줄만한 수량도 되지 않습니다. 사실 구매권에 해당하는 상품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상점에서는 구매권에 해당되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구매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상품을 구입하기는 상당히 어렵지요.

평양시민들에게는 구매권이 발급된다고 하였는데 구매권이 지방에서도 쓸 수 있습니까?

남쪽의 상품권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상관없이 어디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평양시민들에게 발급되는 구매권은 평양시내 거주지역 상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혹시 이불천이나 첫날옷감(한복천), 양복천 같은 경우에는 평양시내에 있는 대형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구매권들은 구역 내 상점들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가 사는 구역 상점에 상품이 없으면 종잇장에 불과 하답니다.

지방에서도 구매권을 사용합니까?

아닙니다. 지방에는 구매권이 없습니다. 지방에는 지역상점에서 사람들의 가족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매권이 아니고 세대 카드를 이용하여 지역주민들의 상품 이용 상태를 관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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