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의 남북 먹거리 비교: 짬뽕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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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다양한 음식들을 비교, 소개해보는 '남북의 먹거리 비교' 순서입니다. 오늘은 '짬뽕'에 관한 내용입니다. 진행에 서울의 이현주 기자와, 탈북자로 남한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애란 씨입니다.

이현주: 남북이 갈라져서 반세기를 훌쩍 넘겼습니다. 세대교체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 남쪽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과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서울에서도 지구상 어느 나라의 음식이든지 맛 볼 수 있는 시대가 현시대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진출한 수많은 외국식당들에서 남쪽사람들은 세계적인 요리와 음식들을 맛보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요리에 대해 소개를 해드릴까요?

이애란: 지난시간에 자장면에 대해서 설명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남쪽에 와서 살면서 보니까 남쪽사람들이 중국집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자장면인데 자장면 다음으로 많이 먹는 음식은 아마 짬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쪽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히는 짬뽕에 대해 알아 볼가 합니다.

북한에도 짬뽕이 있습니까?

저는 북한에서 짬뽕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만 못 먹어보았나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다른 친구들도 역시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향만루 식당이라는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을 먹어보았는데 다른 친구들도 역시 자장면이 향만루 식당에서 자장면을 먹은 것이 최고였다고 말하더라고요. 북한에는 원래 외국의 식당들이 많지 않은데다가 외국식당들이 평양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일반사람들이 먹어보기엔 너무 어렵지요.

특히 평양은 여행증명서가 없으면 가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일반서민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서울에 와서 보니까 자장면과 짬뽕은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더라고요. 외국요리를 서민들이 값싸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북쪽사람들은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북한에는 외국식당이 평양에만 있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외국음식점은 어떤 것입니까?

평양의 광복거리에 있는 향만루식당과 청춘관이 대표적인 중국음식점이고요, 고려호텔 앞에 가면 음식점거리가 있는데 그곳에 서양요리집과 소피아식당 등이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평양의 외국음식점들은 외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서민들은 문턱을 넘어설 수도 없답니다. 그리고 내화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관련기관에서 발급하는 안내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이지요.

사실 자장면이나 짬뽕 같은 중국음식은 외국음식보다 더 남쪽사람들에게 익숙한 음식이고 가격이 어느 음식보다 저렴해서 학생들이나 경제적인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쪽에선 자장면이 그렇게 고급요리라니 통일되면 북쪽에 가서 자장면집이라도 해야 할 것 같군요. 오늘 소개할 짬뽕은 어떤 음식입니까?

국어사전에서는 짬뽕에 대해 여러 가지를 두루 섞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짬뽕은 중국의 사천지방에 먹는 음식과 비슷한 음식입니다. 사천요리는 예로부터 매운 것으로 유명한데요, 사천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이 지역 사람들이 매우 활달하고 또 매운 것을 먹으면 힘이 솟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해물종류와 매운 양념이 잘 맞는다는 것을 알고 그런류의 음식들을 발달시켰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천에는 중국발음으로 라더훈뚠미엔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한국에서 먹는 짬뽕과 매우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짬뽕은 일본에서 붙은 이름이고 일본에 정착한 중국화교들이 중국의 초마면을 일본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라고 하는데요, 일본의 나가사키 지방에서 처음 개발되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나가사키 짬뽕이라고도 한답니다.

하지만 일본의 짬뽕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짬뽕처럼 고추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매운맛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짬뽕은 고추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물도 빨갛고 매콤한 것이 특징입니다.

짬뽕을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나요?

그럼요, 짬뽕은 말 그대로 이것저것 섞어서 만드는 음식이기 때문에 특별한 재료와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홍합과 오징어, 돼지고기, 호박, 당근, 양배추, 배추, 양파 등과 생강, 마늘, 고춧가루와 간장, 소금, 후추 가 필요한데요. 먼저 홍합을 깨끗하게 씻어서 물에 잠길 만큼 붓고 불에 올려 끓입니다.

조개가 입이 벌어지면 조개를 건지고 국물을 따로 받아둡니다. 그리고 모든 재료는 먹기 좋게 채 썰거나 등분을 내 놓습니다. 재료가 준비되면 냄비나 중국식 후라이팬(지짐판)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 생강 납작하게 썬 것을 넣고 기름의 향을 내 줍니다.

향을 낸 기름에 고춧가루를 넣고 불을 줄인 뒤 고춧가루가 타지 않으면서 매운맛이 우러나게 볶아서 고춧기름을 만듭니다. 다음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고기가 익으면 나머지 채소를 넣고 볶습니다. 재료에 매운맛이 들면서 볶아지면 미리 만들어 놓았던 홍합국물을 부어주고 간장을 넣은 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합니다.

내용물이 끓어오르면 건져두었던 홍합을 넣고 삶아 놓은 국수에 부어 담아내면 맛있는 짬뽕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국수를 두고 끓이는 국수 죽이 있는데 아마 국수 죽도 짬뽕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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