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와 귀성길


2006.01.26

이번 주 일요일은 음력설입니다. 벌써부터 고속도로들은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고 아마 내일저녁이나 토요일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민족대이동이 벌어질 거예요.

이 민족대이동 기간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정체되어 벌어진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은 훗날 사람들의 웃음집이 흔들리게 하기도 하지만 차가 정체되어 오도 가도 못하고 갇혀 있는 동안에는 모든 사람들이 귀성길 정체의 고통을 하소연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고통과 전쟁들은 해마다 치러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고향은 그런 곳 인가봅니다. 아무리 멀리 떠나있어도 또한 돌아가는 일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일지라도 기어이 가보고 싶은 곳, 그리고 꼭 가보아야 하는 곳이 고향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웬만한 가정에는 거의가 다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답니다. 2003년 6월에 발표된 자료에 보니까 국민 4.8명당 자동차 1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대한민국 자가용 승용차 소유 대수는 1001만5790대였답니다. 아마 현재는 승용차 보유자가 더 많아졌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물론 자가용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운전한지 벌써 5년이 되어오는군요. 저까지 자가용 승용차를 운전하는 형편이니 원래 남쪽에서 사시던 분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래서 다들 고향으로 갈 때에는 자가용승용차를 타고 가족이 함께 떠나는 것을 선호하지요. 가족과 함께 떠나는 귀향길,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기도 하고 가슴이 짠해 오는 감동을 받지 않나요.

북쪽의 형편에서 현재는 그림의 떡 같은 이야기고 또 전설 같은 소식이기도 하겠지만 북쪽 땅에도 남쪽과 꼭 같은 자유민주주의제도가 수립되고 시장경제가 도입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거라 생각해요.

이러한 연휴가 되면 더욱더 저의 자가용 승용차에 우리가족들을 태우고 정체가 되고 고생스럽더라도 고향으로 가는 귀향길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지요. 북한에 있을 땐 음력설이 년 중 그리 큰 명절은 아니었지만 서울에 와보니 음력설과 추석은 연중 가장 큰 명절이고 연휴 중에도 기간이 제일 긴 명절이었습니다.

북에선 물론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만이 민족최대의 명절이었지만 자유대한민국에서는 우리민족의 민속명절인 음력설과 추석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었습니다. 우리는 음력설이 일요일에 끼면 일요일 하루 쉬는 것으로 대치하고 또 평일에 음력설이 끼면 일요일은 대신 일하는 식으로 음력설을 주로 보냈지요.

하지만 남쪽에서는 휴일운영방식이 매우 다르더라고요 연휴란 사전적으로는 2일이상의 휴일이 겹치거나 그러한 휴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주 5일근무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음력설이 화요일이나 수요일정도에 걸리면 회사들에선 아예 연휴를 선포하여 일주일이상 연휴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연휴를 이용해서 해외여행까지 다녀오기도 하지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물론 이러한 편리함과 풍요를 누리기 위해 남쪽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일하지요.

회사들에서 회사원들에게 연중 특별보너스를 지급하는 기간도 음력설과 추석 때랍니다. 회사가 크고 실적이 좋을수록, 종업원들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 있을수록 보너스의 액수도 높답니다. 회사원들은 이 보너스를 받아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들을 찾아뵙고 용돈도 드리고 여러 가지 효도도 하지요.

그래서 남쪽에서 음력설과 추석은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이며 명절 중의 명절이랍니다. 올해는 음력설이 일요일과 겹쳐서 연휴가 3일밖에 안되기 때문에 다들 섭섭해 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을 해야 풍요로운 오늘의 삶을 지킬수 있기에 또 아무리 차들이 정체되어 주차장을 방불케 할 귀경길일지라도 밤을 새며 운전하여 돌아오는 서울사람들입니다.

왜 이렇게 차가 밀릴지 궁금하실 거예요.

남쪽은 북쪽과 달리 수도에서 사는 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현재 4천5백만 정도 되는 남쪽 인구 중에 4분지 1이상, 즉 1200만 명이상이 서울시와 서울시외지역에 살고 있으니까요.

서울시외 지역을 남쪽에선 수도권지역이라고도 부르지요. 일산신도시, 판교신도시, 분당신도시 등 서울시 중심은 아니지만 외곽지역이 더 현대적으로 꾸려진 곳도 있답니다.

제가 어떻게 설명하면 여러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을지 때론 저도 당황하기도 한답니다. 아무튼 서울의 새 생활과 풍요를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분도 역시 이러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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