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언어차이를 생활속의 삶을 통해 비교해보는 ‘남북언어 비교’시간입니다. 오늘은 남한 사람들이 겨울 휴가철에 많이 찾는 리조트와 콘도에 대해 알아봅니다. 진행에는 탈북자 출신으로 남한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탈북자 종합회관 간사로 있는 이애란씨입니다.
요즘 남한의 학생들은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기말을 맞이해서 시험도 치르어야 하고 밀린 보고서도 제출해야 되는데요. 학생들에게 있어서 12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계절이죠.
하지만 며칠만 견디면 긴 방학이 기다리고 있어 며칠을 새워도 괜찮지요. 남한의 방학은 북한에 비해 많이 길기 때문에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하여 영어권 나라나 해외에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또 해외여행도 다녀오구요, 기독교에 열심인 기독학생들은 선교활동도 다녀오지요.
이뿐만 아니라 방학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이나 등록금을 벌기도 하구요, 또 여러 가지 학원에 등록을 해서 자격증을 따기도 하지요. 남한학생들의 방학은 자기계발을 위한 중요한 시기랍니다.
여기에 비하면 북한학생들의 방학은 참 짧고 별로 쓸모가 없지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은 대학 때 어느 해인가 방학을 하였는데 방학기간이 1주일이었죠.
그때 우리는 평양 문수거리 건설에 1년간 동원되었기 때문에 학과가 많이 밀려있어서 방학을 이용하여 밀린 학과를 보충하였지요. 중앙대학이라고 지방에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여 공부하고 있는데 1주일이란 방학은 지방학생들에겐 정말 짧았었지요.
집이 멀리 있어서 집까지 가는데 3일, 돌아오는데 3일 집에서 묵을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일이어서 식구들과 미처 회포도 나누지도 못한 채 대학으로 돌아와야 했지요. 시내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1주일이란 방학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죠.
최근에는 식량난으로 인해 대학에서 식량방학을 하고 있는데 남쪽 대학생들은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죠. 저도 남한에 와서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방학이 긴 것이었던 같네요. 남한이나 북한이나 여가에 대한 욕구는 꼭 같은 것 일겁니다.
방학이 계기로 대형리조트들이 각광을 받게 되구요,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남한의 대학생들은 학우들과의 친목을 위해 콘도로 엠티를 간답니다. 이러한 시간들은 학생들 뿐아니라 남한의 모든 주민들이 다 같이 즐기는 시간이죠.
그러면 리조트와 콘도란 무엇일가요 궁금하시죠?
리조트란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체류하면서 각종 스포츠나 놀이를 복합적으로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단기간에 같은 종류의 스포츠나 놀이를 즐기는 활동인 레저와 구분됩니다.
또 레저가 제 3자의 기획에 의존해서 즐기는 단기 수동형이라면 리조트는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행동하는 장기 능동형의 여가 활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조트 개발이 각광받게 된 배경에는 개인의 생활관이나 가치관의 변화 때문인데요.
또 단축된 근로시간, 유급휴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생활을 즐기겠다는 국민적 욕구도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국민관광지 및 국민휴양지 등의 개발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 학 수 있겠죠.
그리고 콘도라는 말이 있는데요 콘도는 영어의 콘도미니엉의 준말로서 유럽에서 만든 새로운 숙박 시설의 한 종류입니다. 호텔을 객실 단위로 분양받되 분양받은 사람이 자기가 이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에는 그 관리를 회사에 맡기곤 하죠.
요즘은 남한의 많은 회사들이 콘도를 회사소유로 두고 회사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이용하는데요. 회사원들이 휴가 때 콘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개인들도 콘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이런 곳에서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북한으로 말하면 김일성이나 김정일만이 이용할 수 있는 별장수준의 숙박시설을 대학생들이나 일반 회사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거죠. 북한의 주민들은 아마 이런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도 상상 밖의 일들이라 말이죠. 저 또한 지금까지도 그렇게 느껴지는걸요. 이 시간을 진행하면서 참으로 어려운 것은 북한주민들이 알아듣지 못할 말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시간만 해도 아르바이트니, 엠티니 하는 말들을 북한주민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울 거예요. 그만큼 우리는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북한의 주민들에게도 남한 주민들이 누리는 자유와 풍요를 누릴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음 주는 크리스마스입니다. 북한에서는 들어보지도 체험해보지도 못한 것이죠. 다음시간엔 크리스마스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추운 겨울에 건강들 조심하시고 다시 만나는 그 시간까지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