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핵무력을 양적·질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적반하장식 억지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갱신,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북한.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당국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주권국가의 정의로운 전쟁억제력 보유”라며 “그 어떤 침해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17일 북한 외무성 담화가 적반하장식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불법적인 핵 개발의 이유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며 핵 보유를 정당화하려고 억지 주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 같은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은 북한의 새롭지 않은 상투적인 반응에 불과합니다.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행정부와 그 정책을 비난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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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과 일본, 영국을 비롯한 G7, 즉 주요 7개국 외교장관들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캐나다에서 열린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한미, 북 지하시설 군사작전 대비 훈련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이날 진행중인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의 일환으로 북한의 갱도 등 지하시설 내 군사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과 미2사단 한미연합사단 공병대대 등은 17일부터 20일까지 파주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한미연합 지하시설 대응훈련을 실시합니다.
한국 육군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지는 이번 훈련엔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과 무인기를 운용하는 드론봇전투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 30기갑여단, 5군단 화생방대대, 미 2사단과 한미연합사단 23공병대대 등 양국 장병 3백7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갱도, 대량살상무기 지하보관시설, 지하철, 공동구 등 중요거점 및 은거 지역으로 활용되는 북한 내 수천 개 지하시설에서 벌어지는 전투수행방법을 구체화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무인기가 지하시설 인근을 정찰하며 시작된 훈련은 그 정찰 정보를 바탕으로 외부에 있는 대항군을 격멸하고 급수·환기·동력시설을 폭파해 지하시설 내에 적을 고립시키는 순서로 이뤄졌습니다.
이어 초소형 무인기로 적 위치를 확인한 한미 기동부대가 지하시설 내부로 진입해 곳곳에 매복한 대항군을 완전히 소탕하면서 훈련을 마쳤습니다.
한국 육군은 북한 지하시설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 특수기동지원여단을 창설한 바 있습니다.

육군은 주한미군 2사단 및 한미연합사단과 실시한 연합 특수타격훈련도 공개했습니다.
양국 군이 지난 10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광주 특수전학교 훈련장에서 실시한 이번 훈련엔 장병 2백50여 명과 치누크, 블랙호크 헬기 등 항공 자산 16대가 투입됐습니다.
정예 특수임무대원들의 공세적인 특수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된 훈련에선 특수정찰과 핵심시설 타격 등 전투기술 연습도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