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일부 주민들은 금강산 관련 노래를 개사해 부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그 이유를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국가의 주요 정책 사업으로 외국인 관광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정작 북한 주민들은 금강산이나 묘향산 등 명승지들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최근 주민들이 외국인관광사업에 대한 당의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이 관련 노래까지 개사하면서 당국이 관련자 색출에 나선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사곡은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로 금강산의 절경을 노래한 민요인데 주민들은 갈 수 없는 곳이라며 한탄하고 있다”면서 “관광지는 주민동원으로 건설되고 그 이용은 외국인에게만 허용하는 실태를 비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금강산지구를 비롯한 원산-갈마지구, 삼지연 시 등 국제관광지 건설은 현재 평양시 5만세대 건설사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가대상건설로 지정된 관광지 호텔은 지난해부터 일체 도내의 자체의 자금과 자재로 건설하도록 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갖는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금강산 민요의 가사는 원래‘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금강산 골안에는 보물도 많네...(생략)/ 아, 인민의 금강산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인데 주민들은 ‘경치도 좋지만 가지 못하네/ 인민의 금강산을 볼 수 없다네/ 아, 우리의 금강산 인민이 못 가는 금강산일세‘라고 바꿔 부른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어 “이 노래는 요즘 주민들의 개인적인 모임이나 가족모임에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오락회 18번으로 불리는 실정”이라면서 “당국이 관광지 건설을 국가대상건설 사업으로 지정하고 주민들을 동원하는 데 대한 불만을 노래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노래가 주민들속에 퍼지자 지역 보위부와 안전부에서 개사의 출처를 찾고 있다”면서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들에 개사한 금강산 노래를 금지한다고 지시하고 이 개사곡을 부르는 현상을 즉시 신고할 것을 전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관련 기사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요즘 당에서 추진하는 국제관광사업에 온 나라가 떨쳐나섰다”면서 “각 도별로 관광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한 주민 불만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 주민들, 금강산은 인민이 못 가는 곳
소식통은 “최근 신의주시에서 금강산과 관련 노래를 개사해 부른 사건이 발생해 해당 안전부가 조사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개사 민요를 부른 혐의자들을 추적하여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금강산이 좋다해도 인민은 갈 수 없는 곳이라는 민요는 총비서(김정은)의 국제관광정책에 대한 대중적인 불만의 표시”라면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당국의 외국인 관광정책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역 안전부에서 인민반과 공장 기업소를 대상으로 돌며 국제관광과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자와 개사된 금강산 관련 노래를 부르는 현상을 금지시켰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사실이 담겨있는 노래를 왜 조사하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금강산을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게 사실이 아니냐”면서 “당에서 주민들을 동원해 금강산과 삼지연, 등 전국의 명승지들을 외국인 대상 관광지로 꾸리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 국가전략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에서 2008년 시작된 외국인관광은 2019년에 이르러 매년 30만명 수준을 기록하다가 코로나 19 팬더믹 사태로 중단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김정은 총비서는 양강도 삼지연시와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지지도에 잇달아 나서 외국인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