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주택 매매가 성행하는 가운데 양강도 혜산에 보온을 강화한 고급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중국돈 60만 위안에 달하는 이 아파트를 바라보는 일반 북한 주민들은 허탈해 한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최근 양강도 혜산에 고급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며 “이 아파트 가격이 천문학적 숫자라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동과 혜장동에 방 3~4개짜리 고층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데 가격은 최하 60만 위안(미화 88,600달러)”이라며 “함흥, 청진, 평성 등 다른 도소재지에 비하면 혜산 주택 가격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감히 입에 올리기 어려운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아파트는 국내에서 제일 추운 지역인 양강도의 특성을 고려해 벽체를 백두산 부석을 섞어 만든 블로크로 쌓아 보온이 잘 된다고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은 20층, 30층 아파트가 많지만 양강도를 비롯한 지방은 15층 이상 되는 아파트가 별로 없는데 그 이유는 승강기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간혹 15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있다고 해도 승강기가 없어 사람들이 계단으로 오르내린다”고 말했습니다.
10여년 전 함경북도 청진시 중심부 꾸리기 공사를 할 때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를 20층 이상으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승강기 문제로 15층 이하로 설계가 변경되었는데 그만큼 과거 지방이 자체로 승강기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비싸게 팔 목적이라 승강기를 중국에서 들여다 설치한다”며 “방이 많고 보온이 잘되고 승강기도 설치된다고 하니 사람들, 특히 간부나 돈주들이 아파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아파트를 노리는 사람은 적어도 60만 위안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며 “중국 돈 60만 위안은 국돈(북한돈) 54억원에 해당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시내 중심에 건설 중인 고층 아파트에 대해 사람들 속에서 말이 많다”며 “일반 주민은 상상할 수 없는 60만 위안이라는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전국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좋은 집을 차지하거나 원래 살던 집을 새로 꾸리는 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이 3칸, 4칸짜리 고급 아파트를 지어 팔아 자금을 해결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파트 내부에 쓰는 건재도 다 중국에서 수입한 고급 제품을 사용하고, 혜산에서는 처음으로 승강기도 설치된다고 하고, 특히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특별히 보온을 강화한 점이 새롭다”고 밝혔습니다.

무너진 사회주의 평등
소식통은 “지금 돈 있는 사람들이 이 고급 아파트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고 하는데 일반 주민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다”며 “최소 가격인 중국 돈 60만 위안이 얼마나 큰 돈인지 상상이 되지 않는 데 500위안도 없는 가정이 수두룩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니 일반 주민들이 하루하루 모습이 달라지는 고급 아파트를 보며 ‘사회주의 평등이 무너진 지 오래다’라고 말한다”며 “오토바이도, 승용차도, 승강기가 설치된 아파트도 다 돈 있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