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주민들에 “미신행위 하지 말라”

앵커: 북한 남포시에서 사주팔자, 액풀이 등을 한 여성 6명의 미신 행위에 관한 공개투쟁이 있었습니다. 안전부가 이들의 미신 행위를 폭로하며 미신행위에 빠지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경고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포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지난 6월말 미신행위를 한 여성 6명에 대한 공개 투쟁이 있었다”며 “모임은 3시간 넘게 진행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항구구역 내 가두 여성(주부) 150명 정도가 참가한 공개투쟁에서 6명의 여성이 비판 무대에 올랐다”며 “한 명, 한 명의 미신행위가 폭로된 후 사상투쟁이 벌어졌고 체포가 결정되어 모두 안전부에 끌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개투쟁은 북한에서 자주 벌어지는 대중 교양의 한 형태로 주로 안전부가 주관합니다. 위법 행위를 한 주민을 앞에 내세우고 죄목을 일일이 폭로하고 사상 비판을 진행한 후 족쇄를 채워 끌어가는 형식인데 대중을 각성시키려는 의도라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사주팔자, 관상, 손금, 궁합, 액풀이 등의 행위를 미신행위로 규정하고 엄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공개투쟁 무대에 선 한 여성은 점쟁이를 찾아가 열악한 집안 살림이 언제면 나아질 지 사주팔자를 본 후 점쟁이의 말대로 밤12시 네(사)거리에 나와 준비한 음식과 물건을 놓고 무슨 액맥이(액풀이)를 한 것이 적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여성은 돈과 물품을 들고 신을 본다는 어린 아이를 찾아가 집 물건을 훔친 도적(도둑)을 잡아 달라고 했고, 다른 여성은 70살이 넘은 할머니 점쟁이를 찾아가 결혼할 딸의 궁합과 사주팔자를 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들에 대한 준열한 사상비판에 이어 미신행위는 사람들을 사상정신적으로 타락시키고 사회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반사회주의적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는 정치선전이 진행되었다”면서 특히 “안전부가 미신행위에 빠지는 대상이 주로 가두 여성들이라며 엄중한 경우 5년 이상, 10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는 미신행위에 빠지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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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남포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6명의 여성이 미신행위를 했다는 죄로 공개투쟁을 거쳐 안전부에 정식 체포된 사실이 온 시내에 알려졌으나 주민들은 별로 놀라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통제에도 주민들 여전히 미신에 의존

소식통은 “주민들의 인식은 그들이 운이 안 좋아 안전부의 단속에 걸렸을 거라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당국이 미신행위에 빠지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점이나 궁합, 사주팔자, 액맥이 같은 데 의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서에 도적이나 범죄자가 누구인지 귀신같이 맞추는 어린아이가 있어 집을 도적 맞거나 범죄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이 찾아간다고 들었다”며 “또 어디에는 앞 못보는 할머니의 점이 신통하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내 친구는 장사를 갈 때마다 능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언제 떠날지? 누구와 같이 가는게 좋을지? 등을 묻고 그의 조언을 따른다”며 또 다른 친구는 집안 살림을 꼬이게 하는 나쁜 액운을 막기 위해 점쟁이가 해준 부적을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3방송(유선 스피커) 뒤에 붙여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사람들이 점이나 사주팔자, 액맥이 같은데 빠지는 이유는 언제면 어려운 생활고에서 벗어날까 하는 기대와 희망 때문인데 당국이 통제하고 처벌한다고 없어 지겠느냐”며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미신행위가 없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