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당국에 의해 억류되었다가 미국의 외교적 압박 끝에 극적으로 석방된 베이징 시온교회의 에즈라 진(한국명 김명일) 목사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진 목사는 중국 당국의 첨단 감시망과 종교 탄압으로 인해 중국 내 탈북민 구호 네트워크마저 거대한 위기에 처했다고 증언하는 한편,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들과 북한 주민들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266일 구금’과 극적 석방
조선족 출신으로 베이징대학교를 졸업한 에즈라 진 목사는 2007년 베이징 시온교회를 개척해 성도 1,500명이 넘는 중국 최대 규모의 독립 가정교회를 키워낸 인물입니다.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탄압 속에서도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전국 40여 개 도시에 교회를 개척하던 진 목사는, 지난해 10월 당국에 의해 전격 체포되어 266일 동안 독방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당국은 교회의 정당한 헌금과 신학교 운영을 ‘사기’ 및 ‘불법 경영’ 혐의로 기소했으며, 진 목사 측은 유죄 판결시 15년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성명과 미 의회의 강력한 촉구, 그리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진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진 목사는 지난 7월 초, 기소가 전격 취소되며 24시간 만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인도되었습니다.
[에즈라 진 목사] 갑자기 7월 3일 날 감옥에서 석방이 아니라 이송으로 경찰이 저를 꺼내서 광주(광저우)에 있는 국제공항에 이송되고… 비행기에 들어가니까 제 옆에 백인 영사분이 ‘이번처럼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미국 국무부에서 메시지를 선포하고, 결국은 미국 대통령이 직접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 이렇게 저의 석방을 요구했고.

“시진핑 집권 후 감시 극대화… 탈북민 피신처·조력망 위축”
한편 진 목사는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 사회 전체에 첨단 CCTV와 얼굴 인식 등 디지털 감시망이 구축되면서, 중국 내 독립교회뿐만 아니라 탈북민을 돕던 구호망까지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과거 동북 3성의 조선족 교회들과 민간 단체들이 협력해 탈북민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하던 인도적 활동이 당국의 극심한 단속으로 위축됐다는 겁니다.
[에즈라 진 목사]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부터는 전체적으로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회 자체가 많이 어려워졌어요. 교포 교회들도 많이 위축되고, 북한 사역과 관련돼서 어려움을 겪은 목사님들도 상당히 계십니다. 그래서 총체적으로 교포 교회들이 북한 분들을 돕고 하는 일들이 많이 위축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 북한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들도 많이 어렵고, 중국에서 또 추방당하고... 그래서 정말 우리가 힘든 시기를 지금 지내고 있는데, 그래도 소명받은 분들이 계속하고 있는 분들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은 거대한 감옥… 억류 선교사들과 북한 주민에 희망 있기를”
진 목사는 9개월간의 수감 경험을 돌이켜보며, 독재와 통제로 주민들을 억압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중국 사회나 북한 사회나 본질적으로는 거대한 감옥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즈라 진 목사] 저희가 266일 구금되어 있었는데 실은 감옥이라는 것이 그 안에 있는 감옥도 있지만... 실은 저희 입장에서 보면 밖에 사회도 중국이라는 이런 사회주의 공산 사회 자체가 근본적으로 보면 하나의 큰 감옥입니다. 그래서 북한도 북한으로서의 독특한 부분도 있지만 실은 본질적으로 중국 사회와 북한 사회는 같은 사회입니다.
특히 본인의 극적인 석방 사례가 현재 북한에 장기 억류되어 있는 최춘길, 김정욱, 김국기 목사 등 한국인 선교사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던 중국 공산당의 벽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외교적 노력으로 무너졌듯, 북한에 억류된 이들의 무사 귀환 역시 포기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즈라 진 목사] 우리가 그동안 많은 좌절과 기다림, 절망스러운 상황도 경험하지만... 우리가 함께 서서 정계 인사, 언론계, 기독교계가 함께 기도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