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KN-23, 우크라 GPS 재밍 뚫었다…한미 전자전 방어 ‘난항’ 우려

북 KN-23, 우크라 GPS 재밍 뚫었다…한미 전자전 방어 ‘난항’ 우려

앵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산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의 전자전(EW) 재밍(jamming,전파방해)을 극복하고 명중률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는 이 경험이 향후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군의 전자전 방어를 더 까다롭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GPS 재밍 뚫고 명중률 회복

미국 정부에서 30여 년간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정책을 담당한 반 밴 디펜(Vann H. Van Diepen)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지난 14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KN-23의 우크라이나전 성능 변화를 분석한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이와 관련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18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러시아에 투입된 북한산 KN-23의 명중률이 크게 개선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의 재밍(jamming,전파방해)으로 저하됐던 유도체계 정확도가 그 재밍을 극복하면서 회복됐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같은 재밍 극복 능력이 북한 내 배치된 미사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 KN-23의 이러한 명중률 향상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은 기술적 지원이나 양국 간 협력 덕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게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KN-23은 한미연합군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사용할 전자전 재밍에 대해서도 더 강한 저항력을 갖추게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8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중인 밴 반디펜(Vann H. Van Diepen)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8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중인 밴 반디펜(Vann H. Van Diepen)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8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중인 반 밴 디펜(Vann H. Van Diepen)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Jamin Anderson/RFA)

“업그레이드 아닌 원상복구”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이번 명중률 개선을 ‘성능 향상’이 아닌 ‘원래 성능의 복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자체 시험발사한 KN-23의 정확도는 35~90미터 수준으로, 2024년 우크라이나에서 보인 정확도보다 훨씬 우수하고, 최근 보고되는 개선된 정확도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즉, 러시아의 도움으로 없던 성능이 새로 생긴 게 아니라, 재밍에 막혔던 본래의 정밀 타격 능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강한 재밍 저항성까지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평양 박물관서 포착된 실전 파병 증거…“TEL 생존력에도 영향”

북한이 미사일 공급을 넘어 자체 운용 부대를 직접 파병해 실전 경험까지 쌓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의 기고문에 따르면, 한 외부 분석기관은 평양에 새로 개관한 참전 기념 박물관의 조선중앙TV 보도 화면 배경에서 ‘화성포 및 대전차유도무기 부대’ 관련 전시물을 포착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6년 4월 26일 평양에서 열린 '해외군사작전 참전기념관' 개관식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6년 4월 26일 평양에서 열린 '해외군사작전 참전기념관' 개관식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6년 4월 26일 평양에서 열린 '해외군사작전 참전기념관' 개관식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KCNA/Reuters)

이를 근거로 북한이 2023년 1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2년간 자국 KN-23 발사 부대를 러시아에 직접 배치해 실전에 투입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이번 달, 북한의 미사일 발사 부대가 러시아에 추가 배치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군은 이 기간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탐지·공격과 미사일 요격망을 현장에서 직접 상대하며 실전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이는 한반도 유사시 이동식 발사대(TEL)의 생존력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분석했습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 이는 북한군이 본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북한 본토에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 덕분에 드론에 의한 탐지와 공격에 대처하는 능력이 다소 향상됐고, 이는 향후 동맹과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군의 생존 가능성을 이전보다 다소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우크라이나 정부발 첩보에는 한국 등 국제사회의 군사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정보전(propaganda) 요소가 섞여 있을 수 있는 만큼, 확인된 기술적 사실과 정치적 선전을 신중히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