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탈북민 2명 중국 공안에 체포

최근 한국으로 향하던 탈북민 여성 2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탈북민 소식통은 12일 “지난 9월3일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민 여성 2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두 여성 모두 중국에서 오랫동안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 명은 44살 심아무개씨로, 2010년대 초 북한을 탈출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농촌에서 중국인 남편과 살았다. 심씨에게는 어린 딸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5살인 김아무개씨도 랴오닝성의 한 농촌마을에서 중국인 남편과 같이 살았다고 한다.

정식 신분을 가지지 못해 불안에 떨며 살던 이들은 한국행을 결심하고 중국 남부로 같이 이동하던 중 랴오닝성 후루다오시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두 여성은 랴오닝성 후루다오시 구치소에 갇혀 있다”며 “한국에 있는 이들 가족은 당사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될까 두려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북송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

자유아시아방송 기자와 만난 심씨의 사촌 언니(탈북민)는 조카가 북송되면 죽는 길밖에 없다며 제발 북송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심씨의 중국인 남편도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의 사촌 언니: “저희 조카가 한국으로 오는 도중에 중국 후루다오 공안에 지금 잡혀 있습니다. 중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북(북한)으로 북송을 시킨다고 합니다. 북으로 가면 죽는 길밖에 없는데…, 이제 어린아이가 있는데…, 북으로 안 보내고 다시 돌아오게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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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불법 입국 혐의로 기소된 북한 주민이 방콕 법원으로 향하기 위해 이민국 구금 시설을 떠나고 있다.
이민국으로 호송되는 탈북민 불법 입국 혐의로 기소된 북한 주민이 법원으로 향하기 위해 이민국 구금 시설을 떠나고 있다. 기사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Chaiwat Subprasom/Reuters)

이번 사건 외에도 중국에 체류하던 탈북민들이 한국을 향해 이동하던 중 공안에 체포된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인권단체로 2013년 설립된 ‘탈북동포구출협회’(대표 권나현) 관계자는 이날 “지난 7월1일에도 한국에 오려던 탈북민 4명이 중국 남부에서 공안에 잡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공안에 체포된 4명은 모두 여성으로 수년 동안 중국에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으로 가기 위해 동남아의 한 나라로 이동하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충줘시 닝밍현(영명현)에서 공안에 붙잡혔다. 이들이 현재 어디에 구류돼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 중 한국에 먼저 온 탈북민 가족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며 “정부는 해외 체류 북한이탈주민이 자유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디터 이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