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안에 잡힌 탈북자6명 석방 도움을”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09.09.29
MC: 중국과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 지난 18일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 6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의 북한 인권단체가 한국 정부에 중국 정부와 협상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들의 석방을 위해서 한국 정부가 직접 중국 정부와 접촉해 주기를 요청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한국의 인권단체가 지난 24일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 6명의 구명을 위해 도움을 요청해 왔다면서 이들은 지난 18일이나 19일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지역인 광서성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고 전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탈북자들의 베트남행을 기획한 한국의 인권단체가 미국 내 인권단체와 국무부, 그리고 의회가 중국 정부에 이들의 석방을 요청해 주기를 원했지만,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의 석방은 한국 정부의 개입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우선 한국 정부 관계자에 중국 정부와 외교 접촉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cholte: 한국 헌법은 북한주민을 한국 국적자로 규정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탈북자의 석방을 요청할 명분이 있습니다.

숄티 대표는 한국 정부의 개입으로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가 북송되지 않고 풀려난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미국 정부나 의회가 나서기보다는 한국 정부가 조용한 외교를 통해 중국 정부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탈북자를 석방하기를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cholte: 중국 정부에 탈북자를 석방할 것을 요청하라고 미국 국무부에 촉구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붙잡힌 탈북자의 석방을 중국에 요청한 사례가 없습니다.

숄티 대표는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 6명은 지난 9월 24일 베트남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9명의 일행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들은 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50대 남성과 역시 청진이 고향인 37세 여성과 5살 된 아들, 무산 출신의 43세 여성과 원산 출신의 50세 여성이며 나머지 한 명의 신원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숄티 대표는 밝혔습니다.

숄티 대표는 아들과 함께 붙잡힌 37세 여성이 2002년 인신매매로 중국에 팔려와 강제 결혼으로 아들을 낳고 2005년 강제 북송됐지만, 2008년 9월 다시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갈 길을 찾고 있었다며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의 한국행을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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