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탈북학생들에게 생존의 도구


200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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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 장명화

영어는 남한생활에서는 생존의 도굽니다. 탈북자들, 그 중에서도 젊은 학생들에게는 이 영어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장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탈북학생들의 영어학습 모임의 수련회에 장명화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북한에 남겨두고 온 가족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탈북자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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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강사 Dustin Jones 사진/RFA PHOTO-장명화

(수안보행 고속버스안: 안녕하세요? (가방 끌고 올라가는 소리) ‘다 왔나 확인해볼께요’ ‘화장실 볼 사람은 빨리 가서 보고오세요’ ‘가도 되겠어요?’ ‘그래요, 떠날게요.’....)

저는 지금 막 서울 사당역을 출발한 고속버스 안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십대에서 사십대에 이르는 탈북자 30여명이 함께 탔습니다.

이름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 직업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뜻은 하나입니다. 영어를 배우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수련회에 참석한 한국 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재식씨의 말입니다.

김재식: 저는 사실은 영어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여기 오게 된 것도 제가 그때 회장님한테 저번 주에 토익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이러이러한 모임이 있는데, 가지 않겠느냐?’ 제가 도대체 ‘어떤 취지입니까?’ 물었더니, 영어공부도 하고, 또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고 해서 ‘그럼, 내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했는데요, 사실은 영어와 관련된 것이면 집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 나와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여기서 ‘토익’이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국제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영어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현재 남한의 중소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토익점수가 적어도 650점 이상이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속버스는 약 2시간 반 가량후 어느덧 남한의 유명한 온천 휴양지인 수안보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점심을 먹고 시작한 것은 장기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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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듣고 있는 탈북 학생들/RFA PHOTO-장명화

대학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올해 30살의 양승주씨. 수안보까지 오는 버스 안에서 계속 연습했지만, 다 외우지 못했다면서도, 맘껏 솜씨발휘를 합니다.

양승주: 미국 노래인데요, ‘Say You Say Me' 제목은 대화하는 것의 의미라고 보면 됩니다. say you say me, that's (하도 더듬으니까, ‘우리노래로 부르라’는 요청이 들어옴) say together naturally, I had a dream. 미국의 옛 세대가 부르던 노래인데 가사가 참 좋아요. 우리가 대화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우리 함께 대화하자.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예요...

직장생활을 2년 하다 최근 그만두었다는 노일경씨. 처음엔 부끄러워 안했다가, 자신감을 찾고 다시 나와서 부릅니다.

노일경: 여러분들의 노래가 저한테는 힘이 된거죠. 그래서 다시 나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구요. 영어노래를 제가 하나 해드릴께요. 제가 한국에 와서 영어를 배우면서 가장 제 목소리에 반한 어떤 교수님이 교수님 사무실에 저를 불러다 놓고 가르쳐주신건데요, “Only You.” (처음에 음이 맞지 않아서 사람들이 웃음)

2시간 반 가량의 자기소개와 장기자랑을 마치고 저녁식사까지 자유시간. 온천을 즐기러 간 사람도 있고, 휴양지를 거닐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함께 온 영어강사와 함께 회화를 연습하는 이들도 눈에 띱니다. 미국 중부 아이오와에서 6년전 남한에 온 더스틴 존스 (Dustin Jones)씨에게 말을 걸어봤습니다. 탈북자들이 왜 영어를 배우려고 할까요?

Dustin Jones: (It's seen as something as needed. Many of them have a dream to go to America and become educated there. Some of them wants a better position in their jobs and some of them feel they need to pass the TOEIC or TOEFL....)

“영어는 필수조건입니다. 대다수 탈북학생들은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픈 꿈을 갖고 있어요. 일부는 직장에서 승진하고, 또 일부는 토익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배우기도 하지요....”

하지만, 꼭 이런 이유로 배우는 것만은 아닙니다. 함경남도 출신의 금보라씨입니다.

(기자: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남한에서 불이익을 받나요?) (금보라) 배우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니구요, 살아가는데 있어서 지금 영어가 세계 공통어가 되어 있어서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설사 공부를 안 한다고 해도, 영어는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11일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칠 이들 탈북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서울 시내에서 영어배우기에 다시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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