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생들에 “마른 고사리 없으면 돈 내라” 강요

0:00 / 0:00

앵커 :북한 일부 지역은 학생들에게 이맘때 짧은 산나물 방학을 줍니다. 학생들은 방학 동안 고사리를 채취해 학교에 내야하는데 학교에서는 정해진 과제량을 채우지 못한 경우, 달러와 인민폐를 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일부 지역의 초급(중등), 고급(고등)중학교에 매해 여름, 짧은 방학을 주고 방학 기간 고사리를 채취해 바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 기간을 고사리 방학, 산나물 방학 등으로 부릅니다. 소식통들은 올해 역시 열흘 간의 산나물 방학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위해 익명요청)은 22일 “올해 증강군에서는 초급 중학교와 고급 중학교 학생들에게 6월 11일부터 20일까지 산나물 방학을 주었다”며“6월 10일까지 농촌 동원 기간이어서 다른 해에 비해 산나물 방학이 열흘이나 늦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기간 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량은 마른 고사리 10kg”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증강군의 경우 6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고사리가 제일 많이 돋는데 방학 시기가 늦어져 고사리 철을 놓쳤는데도 다른 해와 과제량이 같아 학부모들의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통 생고사리 10 kg를 따서 말려야 마른 고사리 1 kg을 얻을 수 있는데 학교에서 요구하는 대로 마른 고사리 10 kg을 얻기 위해서는 생고사리 100kg을 채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식통은 “어른들이 하루 종일 산에서 돌아 쳐도 고사리 10kg을 꺾지 못한다”며“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산나물 방학을 주기 전부터 과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그만큼 돈을 바쳐야 한다고 미리 선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자강도의 소식통(신변안전위해 익명요청)은 20일“말린 고사리를 못 바치면 대신 중국 인민폐 140위안, 또는 미화 21달러를 학교에 바쳐야 한다”며“학부모들은 채취한 고사리를 말려 보내고 부족한 부분은 돈으로 내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자강도 장마당에서 말린 고사리 1kg은 14위안 선이며 현재 쌀 1kg 은 북한 돈5,400원(0.56달러) 입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고사리 철이 지난 후에 산나물 방학을 주었음에도 고사리 과제가 예년과 똑 같아 학교에 직접 찾아가 항의하는 학부모들도 많다”며“거기다 말린 고사리 10kg은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여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에게 고사리뿐 아니라 폐지, 고철, 토끼 가죽, 화목(땔감) 등의 과제를 내줍니다. 이 외에도 지방의 특성과 요구에 따라 수시로 더해지는 과제들도 있어 가난한 가정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마른 고사리의 경우 송이 버섯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으로 통상 외화벌이 과제로 불립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