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고위 군관들에게만 배급되는 ‘까치’ 담배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까치’는 국조로 불리며, ‘까치담배’는 상징성과 품질 때문에 고급 군관들에게만 배급되는 여과 담배입니다. 그동안 장마당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 정품 ‘까치담배’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요즘 장마당에서 까치담배가 많이 보인다”며 “원래는 고위 군관들에게만 배급되던 담배인데, 군관들이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장마당에 내다 팔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관들은 국가로부터 식량을 배급받지만 겉곡이나 수분 손실, 운송 과정에서의 감모량을 제외하면 항상 부족하다”며 “가정의 끼니를 보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급받은 담배를 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군관에게도 담배는 사치
“현재 장마당에서 까치담배 한 보루(10갑)는 북한 돈 70만 원에 거래된다”며 “반면 쌀 값은 1kg당 4만 원이어서 까치담배 한 보루를 팔면 쌀 17kg 정도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군에서 복무하는 지인도 ‘이제는 군관들이 담배를 피우는 게 사치가 됐다’고 말했다”며 “일부 군관들은 텔레비전에서 총비서가 담배를 물고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서글픈 웃음을 짓거나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고위 군관들마저 당국이 배급한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는 식량 부족 현상이 사회 전반을 넘어 군부까지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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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요즘 장마당에 까치담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며 “까치담배는 원래 고급 군관들에게 공급되던 담배인데 최근 장마당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고급 군관들에게 지급되던 까치담배가 대대적으로 거래되는 것은 군관들 역시 가정에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동안 아리랑, 고려, 민들레, 금나래, 고양이, 인삼 등 다양한 담배가 거래되었지만 고위 군관용 까치담배가 이렇게 자주 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까치담배 정품 가격은 원수님이 즐겨 피운다는 ‘7.27’ 담배보다는 훨씬 저렴하지만 맛은 ‘려명’이나 ‘신흥’, ‘아리랑’ 같은 고급 담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조 이름을 단 군관용 까치담배가 등장하자 일부 주민들은 그 맛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까치담배는 지난해 여름 군 장령들의 선물용으로 처음 출시된 것으로 안다”며 “그 후 장령들에게 보급되던 이 담배가 장마당에 나오면서 북한 내부의 식량난이 군부에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