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안북도 구성에 핵시설이 있다는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발언에 대해 미국 측이 언급 배경을 물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는 공개 정보에 따른 발언이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 한국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지역으로 영변과 강선, 구성을 꼽았습니다. 지난 3월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의 말입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지난 3월): 제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여기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한 보고 중에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 HEU...북한의 우라늄 농축은 90%짜리 무기급 우라늄입니다.
한국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확인한 영변과 강선에, 제3의 우라늄 농축시설로 구성까지 언급한 것입니다.
17일 한국 언론은 한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정 장관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고, 이에 통일부는 미국 측에 발언 배경을 설명한 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윤정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장윤정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저희가 주한미국대사관과 여러 계기에 주기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 대사관 측의 문의가 있었던 바,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한 적이 있고요.
통일부는 장관이 “국제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정보에 기초해 구성을 언급했다”며 “구성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타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한국 측 설명을 이해한 것으로 안다며, 관련 언론보도에서 언급된 항의나 정보공유 제한방침 전달 여부에 대해선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한미 간 정보공유 사안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양국이 긴밀한 소통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고, 주한미군도 “대한민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한반도에서의 억제 유지 및 평화와 안정 보장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국회 발언 당시 정 장관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보고를 인용한다며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영변과 강선, 구성을 언급했지만 그로시 사무총장 보고에는 영변과 강선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정 장관 발언은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구성을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처음 언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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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주한미대사 지명자 정치 성향 질문에 “한미동맹 문제없어”
한편 한국 청와대는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의 개인적 정치 성향이 한미동맹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틸 지명자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지적에 “한미동맹 관계를 꾸려가는 데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한미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를 잘 설정해 온 만큼 그 연장선에서 새 주한대사와 원활히 소통을 이어갈 것이란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스틸 후보자가 지명된 직후 “향후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관계 강화와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습니다.
스틸 지명자는 탈북 실향민 2세로, 하원의원으로서 탈북민 인권 개선에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지난 2024년 3월엔 의회 결의안을 발의해 중국 내 탈북민들이 겪는 강제노동·구금·인신매매·강제송환 등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파트너 국가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창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다함께 힘을 모아 남북 관계도 하나씩 풀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신임 수석부의장은 북한의 ‘두 국가론’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자 엄중한 시기라며 “대통령에 대한 정책건의는 물론 국민에게 평화통일을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 수석부의장은 역사학자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주일한국대사로 임명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