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산림 황폐화는 농경지 증가가 주원인”
2019.08.28

앵커: 심각한 북한의 산림황폐화 문제 해결을 위해 주변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에 발생한 산불이 한 달 가까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며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타들어 가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심각한 천연자원 훼손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북한도 산림황폐화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한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7일 ‘북한 산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북한의 산림황폐율은 28%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숲의 3분의 1일 가까이가 없어진 겁니다.
위성사진 등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동안 황폐화 면적은 1999년 163만 헥타르에서 2008년 284만 헥타르로 늘었다가 지난해 262만 헥타르로 약 22만 헥타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위스컨신대학 지리학과의 최운섭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농경지의 급속한 증가가 산림황폐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예전 화전민처럼 소규모로 이동하며 일구는 농경지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곳을 중심으로 점점 커지는 형태인데다 그것이 반영구적으로 돼버리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크다고 최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최운섭 교수: 산림이 점차 줄어드는데 그 자리에 뭐가 생겼느냐를 볼 때 많은 경우 농경지로 바뀐 거고, 제가 예전에 논문에서 가장 마지막 년도(2000년)에 농경지가 증가했던 부분을 보니 더 황폐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 교수는 북한과 같이 한번 황폐화된 산지에는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안정된 토양에서 식생이 자라는 게 힘들뿐만 아니라 비바람 등에 의한 침식으로 취약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나기 쉽고 복구가 좀처럼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단독으로 산림 황폐화 문제를 해결하긴 힘들면서도 한국이나 중국 등과 적극적인 협력을 하려 하지 않는 게 산림훼손의 측면에서 큰 문제라며,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한 복구작업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