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등반에 푸에블로호까지…러, 북한 관광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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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북한 관광프로그램이 다수 공개됐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첫 북한 상품 전람회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양국이 지난 19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 이후 교류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여행사 보스투크 인투르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새로 추가된 여행 상품들이 눈에 띕니다.

‘기차로 북한을 여행해보세요!’, ‘전승절 관광’, ‘백두산으로!’ 등 새로운 상품 8개 중 7개가 북한 여행입니다.

지난 주까지 광고하던 평양과 나선(라선) 여행 상품에 전승절 관광, 여름 휴가 관광, 백두산 등반 관광 등이 추가된 겁니다.

다음 달 15일 출발 예정인 휴가 상품은 함경북도 함흥시 마전해수욕장에서 수영과 휴식을 즐기는 일정을 중심으로 평양과 개성도 방문합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은 특별한 주제별 여행 상품을 기획해 체제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해 신청자를 모집 중인 전승절 여행 상품은 7월 2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4일 간 평양에서 개선문, 주체사상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해방탑 등을 관광하는 일정입니다.

홈페이지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전시된 USS 푸에블로호를 보며 관광객들이 한국전쟁 역사를 심도있게 살피고, 소련 군인들을 기리는 해방탑을 방문하면서 전승절을 축하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는 지난 1968년 1월 23일 승조원 83명을 태우고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해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북한은 그해 12월 미국에 푸에블로호 승조원 82명과 유해 1구를 돌려보냈지만, 선체는 반환하지 않고 현재 기념관 옆 보통강에 전시 중입니다.

백두산 등반 상품은 9월 16일로 예정돼있습니다.

백두산을 등반해 정상에 있는 천지를 둘러보고 백두산 기슭에서 소풍을 즐긴 후, 북한 당국이 김정일의 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에 방문해 역사를 배우는 것이 주요 일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지난 12일에 공개한 이달 28일 출발 예정 3박 4일 나선 관광 상품은 일정 목록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5월 말 보스투크 인투르는 6월 한달 동안 진행 예정이던 러시아 어린이날 맞이 단체 관광 상품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당시 여행사 측은 최소 참가 인원인 16명을 채우지 못했는데, 이에 관광 홍보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6월과 7월 예정된 북한 단체 관광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한편, 내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상품 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25일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텔레그램에 “수백 개의 북한 기업들이 내일부터 30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의 디나모 경기장에서 음식, 옷,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연해주에서 열리는 북한의 첫 상품 축제”라고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앞서 지난 17일 블라디보스토크의 현지인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조선 국제상품전람회'가 이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으로 개최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RFA에 “최근 러시아와 북조선과의 밀착관계가 두드러지는 시점에서 북조선 당국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경공업 부문의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길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