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달부터 주민들에 공원 입장료 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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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공원 조성을 선전하면서 지난달부터 주민들에게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각 지역마다 인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조성해 놓았다고 선전하면서 정작 공원입구에서 이용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수년 전부터 각 시, 군 지역에 공원을 조성해왔고 그 동안 무료였지만 지난 5월부터 이용료를 징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동물원과 식물원, 유희장 입장료는 있어왔지만 공원 이용료 징수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은 18일 “요즘 주민들은 공원에 들어가 휴식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면서 “당의 지시에 따라 각 지역에 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해 놓고는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공원 이용료를 낼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월부터 청진시의 매 구역마다 조성된 마을공원에서 이용료를 받기 시작했다”면서 “송평구역에 조성된 마을공원 입구에도 공원 관리원이 배치돼 출입하는 주민들의 명단을 작성하며 한달 이용료로 내화 2천원(0.25달러)씩 받아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료이용이 가능한 국가명절을 제외하고 주민 누구나 공원을 처음 이용할 때 한 달 이용료를 낸 뒤 그 날 이후 한 달 동안 공원 이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공원 이용 횟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이용료를 깎아주거나 돌려는 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초 공원은 구역마다 인민들의 행복한 휴식공간을 마련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노력과 자금으로 건설된 공간”이라면서 “하지만 공원 둘레에 쇠살창으로 울타리를 치고 공원관리원이 배치돼 출입이용료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하지만 농촌 동원기간에 공원에 갈 수 있는 주민은 일할 수 없는 노인들과 탁아유치원 어린이 정도”라면서 “60대 이하는 규찰대가 단속해 농촌에 강제노동을 보내고 노인들이 혹시 공원에 가곤 하는데 (이들에게) 돈을 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인민반 회의에서 주민들에게 ‘노인들이 집에만 있지 말고 마을공원에 나가 노래와 춤을 추며 즐겁게 생활하라’고 포치했지만 공원이 텅 비어있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누가 돈을 내며 공원에 가겠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도 “최근 마을에 조성된 공원에 가려면 돈을 가지고 가야 한다”면서 “당에서는 주민들에게 공원에 모여 즐기라고 하면서도 공원에 관리원을 두고 주민들로부터 공원 이용료를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보통 노동자 한달 평균 로임(월급)이 2천500원(북한돈)인데 공원 이용료가 한 달에 2천원(0.25달러)”이라면서 “공원이 조성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지난달부터 공원에서 관리자를 배치해 출입기록부에 이용자 명단을 작성하며 이용료를 받아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에 주민들은 매일 굶주리는데 무슨 노래와 춤이 나와서 공원에 놀러가겠냐면서 인민생활과 동떨어진 당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공원 이용료까지 제정해 놓았으니 누가 공원을 인민의 휴식공간이라고 여기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당의 지시에 따라 지역마다 인민을 위한 공원이 조성되었지만 국가적 명절에만 주민들이 하루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체의 힘으로 공원을 꾸려 놓고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공원 이용료를 조성한데 대해 당에서는 인민반 회의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대상건설 자금을 모으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변명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공원을 이용할 대상이 직장이 없는 노인들인데 (그들에게) 이용료를 내라는 당국의 처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