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퇴행적 행태 개탄”
2024.10.15
앵커: 북한이 남북을 잇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단행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이 4년 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15일 북한이 단행한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으로서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 2020년 6월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을 상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은 여전히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도로 건설을 위해 한국이 제공한 차관을 상환할 의무가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는 대표적 남북협력 사업으로서 당시 북한의 요청에 한국은 총 1억 3천290만불 상당의 자재와 장비를 차관 방식으로 제공했다는 겁니다.
통일부는 아울러 남북 철도와 도로 폭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2시경 경의선과 동해선 일대 폭파를 단행하고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8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차단한 북한이 이번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도 폭파해 남북 간 육로를 완전히 끊은 겁니다.
한국 합참은 이로 인한 한국 군의 피해는 없으며 한국 군은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외 남북 연결 육로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화살머리고지 통로도 사실상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작년 말부터 JSA 내 병력을 무장시켜 사실상 차단됐다며 JSA 내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이 오가는 행위 자체가 없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화살머리고지 육로에도 북한군이 좌·우측에 지뢰를 매설하고 군사분계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흙과 돌을 쌓고 그 위에 무엇인가를 더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명수 한국 합참의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9일부터 남북을 잇는 철도와 도로를 단절하고 이른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외부 침입과 내부 인원 유출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김명수 한국 합동참모의장] 외부 유입 차단, 또 내부 인원이 외부로 유출 혹은 탈출하는 것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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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평양 상공에 출현한 무인기에 대한 북한의 주장을 인지하고 있으며 정전협정에 따라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국방부도 유엔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지난 14일 무인기 침투가 한국 군의 행동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한국 외교부는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과거 북한의 소행인 것이 확인된 대남 무인기 도발 시에는 러시아가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설명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북한의 일방적이고 의도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시키고 한국이 제안한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하도록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한국 군이 평양 상공을 침범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를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